남아공 흑인 태권도 청년의 `아름다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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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환경 딛고 챔피언 따낸 던칸 마슬랑구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만년 2등에 머무르는 줄 알았는데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서 금메달을 따게 돼 정말 기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는 최초로 태권도 국제대회 챔피언이 된 던칸 마슬랑구(24) 선수의 소감이다. 그는 5일까지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는 제4회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에서 시니어Ⅰ 부문 남자 페더급 우승을 차지했다.

가랑꾸와라는 흑인 빈민 지역에서 자란 마슬랑구는 13살 때 학교에서 당시 국가대표였던 현지 교사에게 처음 태권도를 배웠다.

그는 "일본 가라테는 누구나 따라할 수 있지만 태권도는 배워야 할 발차기 기술이 많아 엄청난 훈련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 여러 무술 중에서도 특히 매력적이었다"며 태권도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마슬랑구는 태권도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남아공의 태권도 역사를 새로 쓰는 유망주로 떠올랐다. 지난 2003년 프랑스 파리 세계올림픽 예선전에서 2위를 차지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출전한 세계대회마다 준우승에 머물러 늘 분루를 삼켜야 했는가 하면 지난 여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서는 아예 예선 에서 탈락해 출전의 꿈이 무산됐다.

특히 2005년 명문 프리토리아 대학에 입학 내정을 받고도 세계대회 출전을 위해 대학 생활을 포기해야했던 기억은 너무나 가혹한 시련이었다.

꾸준한 후원이 없는 열악한 현실의 남아공에서 아내와 아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그는 결국 작년 11월 태권도 도복을 벗고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생활고가 챔피언을 향한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동생과 함께 이벤트 업체를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 가던 그가 국제대회 챔피언의 꿈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도복을 다시 입은 것은 올해 9월.

자신을 5년간 가르쳤던 조정현(38) 사범의 끈질긴 설득에 못 이겨 훈련을 재개한 마슬랑구는 2개월만에 꿈에 그리던 국제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6일 출국하는 그는 "아내와 아들에게 우승 소식을 들려 주고 싶다"며 한껏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고국의 열악한 스포츠 환경을 떠올리면 여전히 한숨이 나온다고 했다.

남아공의 태권도 인구는 모두 2만명. 2003년 4천명 안팎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지만 아직도 변변한 도장 하나 없다는 것.

조 사범은 "대학 강당을 빌려서 하는데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비워 줘야 한다"며 "국가대표가 연습을 해도 예외가 없다. 도복이나 운동화를 마련할 돈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현지 사정을 설명했다.

올해 소재옥(49) 남아공 태권도 협회 부회장이 취임하고 한인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 주고 있어 형편이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선수들이 태권도에만 전념하기에는 아직도 한참 부족하다는 것이 조 사범의 설명이다.

빈부의 차가 큰 남아공에서 흑인 청소년의 희망으로 떠오른 마슬랑구가 존경하는 태권도 선수는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그는 문 선수위원에 대해 "뒤돌려차기가 정말 대단하다. 늘 색다른 기술을 선보여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항상 `우승에 굶주려 있는(hungry to win) 모습이 보기 좋다"고 평가했다.

"태권도는 체스(서양장기)와 같다. 함부로 움직이면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 마슬랑구의 태권도 예찬론이다.

그는 "기회가 되면 한국의 뛰어난 선수들과 겨루고 싶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hanajjang@yna.co.kr
영상취재.편집:조동옥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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