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한 러시아 연출가 유리 부투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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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우들과 갈매기 공연.."독창적 무대 만들 것"

(서울=연합스) 김희선 기자 = 러시아의 주목받는 연출가 유리 부투소프(47)가 한국 배우들과 함께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를 7-23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선보인다.
부투소프는 셰익스피어의 고전이나 고도를 기다리며와 같은 부조리극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각색, 무대에 올려 러시아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연출가다.
한국 배우들과의 작업은 2003년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 보이체크 이후 두번째다.
한국 무대를 통해 체호프 작품을 처음 시도하는 그는 "다른 작가들이 다루지 않았던 인생의 진실을 단순 명료하게 이야기한다는 것에 체호프 작품의 비밀이 있다"면서 "체호프보다 더 어려운 작가를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제가 생각하기에 체호프는 연극사에 있어서 첫번째 부조리 작가입니다. 의사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냉혹한 작가죠. 체호프가 말하는 인생의 진실은 다른 작가들이 다루지 못했던 것들입니다. 그런 것들에 대해 단순하고 명료하게 이야기한다는 것에 체호프의 비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하나로 꼽히는 갈매기는 여배우를 지망했다 좌절하는 니나와 작가를 꿈꾸는 청년 트레플레프, 그 주변인물들을 통해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투소프는 이전 공연에서도 그랬듯 작품 안에 담긴 많은 테마 중 한 두개에만 집중하면서 나머지는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줄여 독창적인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그가 이번에 집중할 테마는 죽음과 어머니다. 이 두가지는 최근 그에게 가장 중요한 테마로 떠오른 문제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일상, 그리고 그 일상들과의 교감"이라며 "흔히 이야기하듯 우리가 체호프를 무대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체호프가 우리를 무대에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과 협력연출을 맡은 김종원 교수는 "2004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갈매기가 원작에 충실했다면 부투소프의 갈매기는 현재 시점에서 우리들의 고민을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부투소프와 함께 콤비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알렉산드르 쉬시킨 및 안무가 니콜라이 레우토프가 참여한다.
출연진은 한국 배우들로 구성된다. 영화배우 겸 탤런트 김태우가 트레플레프 역을 맡아 처음 연극에 도전하며, 남명렬, 정재은, 이호성 등 2004년 갈매기에 출연했던 배우들과 연희단거리패 대표 김소희(마사 역), 장우진(트린고린 역), 김경익(메드베첸코 역) 등 중견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부투소프는 "번역에 따른 뉘앙스의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한 단어라도 한국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한국말로 옮기기 위해 배우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갈매기에 네번째 출연하는 배우 남명렬 씨는 "이전 세 공연이 원작의 향기를 재현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면 이번 작품은 연출가만의 독특한 시각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갈 것"이라면서 "등장 인물의 내면과 인물간 관계가 극단적으로 표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hisunny@yna.co.kr

영상취재.편집: 김해연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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