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대 진단 안상근 美 실리콘밸리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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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동차 충돌ㆍWTO 제소 급증 가능성…FTA와 연계 우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 "한국과 미국 간 무역 관계에서 자동차 문제가 큰 이슈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칫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영향을 줄 우려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코트라 안상근(48) 미 실리콘밸리 코리아비즈니스 센터장은 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차기 행정부의 공정무역 내지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된다면 한.미 간 자동차 문제가 무역 관계에서 큰 이슈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안 센터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차기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기업 규제과 보호 무역주의, 중산층 보호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자동차 부문의 무역 역조에 관심을 표명한 만큼 우리로선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의 쏘나타만 해도 미국 시장에는 앨라배마 공장에서 나온 상품인데 미국이 자동차 부문에 대해 어디까지 손을 댈지 불투명하나 단순히 감정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선 결코 안될 것"이라며 무역 관계의 공조 협력 체제를 강조했다.

안 센터장은 영국 글래스고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뒤 코트라에서 이스라엘 무역관 근무를 비롯해 뉴욕무역관, IT문화수출센터장 등을 지내며 무역 분야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다음은 안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 한.미 간 `자동차 문제가 무역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지 않느냐.

▲ 오바마 행정부가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문제를 많이 언급해 왔기 때문에 그 구체적인 진의가 궁금한 상황이다. 기업 규제나 보호무역 기조, 중산층 보호 등의 정책이 나오면서 우리로선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인데 자동차는 한미간 무역 관계에서 큰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문제가 자칫 FTA와 연계되지 않을까 우려가 나온다. 당장 미국의 기존 무역 기조가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지만 한.미 간에는 자동차 문제가 현안이 돼 있어서 우리 정부 및 기업 차원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경기 침체 상황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자동차 문제도 한.미 간 공조나 협조 체제 하에서 논의돼야 할 문제로 보는데 오바마 행정부 내부에서 보호무역 색채가 너무 강해지면 여러모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빌 클린턴 행정부가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에 서명했듯이 경제 상황에 따라선 자동차나 FTA가 쉽게 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추이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 미국 입장에서 봐도 자동차나 FTA 현안이 결코 손해가 될 상황은 아니다. 무역 분야 뿐 아니겠지만 미국이 우월한 위치에 있는 게 현실이고 우위에 있는 국가가 무역 관계에서 손해 보는 일은 경험칙상 드물다.

== 오바마 행정부 입장에서 자동차 무역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가.

▲ 민주당이 내건 그간의 공약에 비춰 간단한 문제는 아니고 미국 경기 상황이 아무래도 관건이 될 것 같다. 한.미 양국이 모두 무역 관계를 감정적으로 봐선 안된다고 본다. 자동차 문제만 떼놓고 판단할 일은 아니다. 미국도 무역의 큰 틀에서 방향을 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보호 무역 기조가 어디까지 확대될 것 같나.

▲ 오바마 행정부 내부에서 노동과 환경 문제 등을 근거로 한 보호무역 기조를 강조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불공정 무역 제소 건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지명자 처럼 친한파 내지 지한파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한.미 간 교류 강화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오바마 자신은 국제 관계에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고 있어 우리로선 좀 더 주변 인맥을 확대해 서로 정보 교류와 실질 무역 협력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미 IT 분야의 위기설이 많이 나오는데.

▲ 전체 경기 상황과 맞물려 있다. 금융 위기도 영향이 크다. 오바마 행정부는 IT 분야의 경우 계속적인 성장을 위해 적극 지원할 태세여서 파국에 이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IT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세액 공제를 영구적으로 시행한다는 공약까지 나와 있다.

== 미국과의 무역 관계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방향이 있다면.

▲ 오바마는 청정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는 캘리포니아 주정부 등 지역 정부 단위가 아니라 연방 정부가 직접 청정에너지 개발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내 에너지 구조의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한 셈이다. 재생에너지가 전체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12년까지 10% 이상으로 높이자는 등의 내용을 공약에 담고 있다.

공약에 근거하면 친환경 자동차 같은 부문에서 우리 정부와 업계가 공격적인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 미국 시장이 우리에게 차지하는 비중이 큰만큼 미국이 나아가려는 방향을 정확히 읽고 대처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ksy@yna.co.kr

영상취재:김성용 특파원(샌프란시스코), 편집:조싱글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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