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만에 우리 땅 `캠프페이지를 걸어요"

2008-11-08 アップロード · 57 視聴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57년만에 막혔던 속이 확 뚫리는 기분입니다."
강원 춘천시민의 날인 8일 오후 반세기가 넘게 출입이 금지된 채 춘천시내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던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가 축제의 장으로 연출됐다.
춘천시는 지난 2005년 3월 부대 이전으로 폐쇄돼 올해 중순부터 기지 내 환경오염 치유를 위한 정화작업을 진행 중인 캠프페이지에 내부를 가로지르는 4차선 임시도로를 개설, 이날 개통식과 함께 걷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었다.
이날 걷기대회에 참가한 2천여명의 시민들은 임시도로 개통식을 축하하는 행사에 이어 준비체조 등을 마친 뒤 57년 만에 연결된 도심의 중앙교차로에서 이어지는 금강로부터 옛 춘천역을 잇는 관통도로와 활주로를 따라 4km가량을 걸었다.
특히 걷기대회의 종착지점인 옛 미군기지 격납고 앞에서는 50여개 보건 및 시민단체들이 마련한 경품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축제의 흥을 더했다.
`반세기의 벽을 넘어, 일등 도시란 주제로 캠프페이지 임시도로 개통식과 걷기대회에 이어 지역 단체가 참여하는 거리공연 한마당과 자전거 축제 등 크고 작은 경축행사도 이어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호반체육관에서는 유명가수 등이 출연하는 축하 공연과 헤어 아트쇼, 시민상 시상식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참가자 권오운(34.약사동) 씨는 "항상 부대 인근을 다니면서 캠프페이지 내부가 궁금했는데 직접 와서 걷다 보니 이렇게 넓은 광장을 걸어보긴 처음인 것 같다"며 "캠프페이지가 개발되면 춘천이 새롭게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라고 말했다.
마근숙(70.퇴계동) 씨도 "미군부대 들어서기 전인 초등학교 때에는 중앙로 교차로부터 이곳까지 자전거 타기 좋은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임시도로 개통으로 57년 동안 답답했던 속이 시원하게 확 뚫리는 기분"이라고 웃었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시민들에게 이번 관통된 임시도로의 명칭을 공모해 놓은 상태"라며 "반세기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옛 미군부대 부지가 환경치유를 마치는 2~3년 뒤에는 춘천시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들어선 미군기지(63만9천300㎡)는 1958년부터 캠프 페이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2005년 3월 폐쇄됐으며 올해 중순부터 기지 내 환경오염 치유를 위한 정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춘천시는 국방부와 토지사용 협의를 거쳐 옛 미군기지 정문부터 춘천역까지 500m 구간을 직선으로 잇는 폭 20m짜리 4차선 임시 관통도로와 함께 인도를 설치했으며 도로 양쪽에는 패널을 세우고 부대시설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관망시설을 갖춰 최근 완공했다.
hak@yna.co.kr

촬영: 이태영 VJ(강원취재본부), 편집: 김해연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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