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치란 나를 버려야..사심정치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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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만 제대로 하면 지금 어려움 극복 가능"

(부산=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1일 "나를 위해서 사심을 갖거나 내 주위의 이익을 도모한다면 그런 정치는 이미 존재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부경대에서 명예 정치박사학위를 수여받은 뒤 인사말을 통해 "정치란 나를 버려야 하는 것이며, 그동안 내 정치 철학에 박근혜는 없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란 잠시 국민의 위임을 받아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며 "나를 버릴 때 원칙과 약속도 지킬 수 있고,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도 얻을 수 있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정치를 권력투쟁이라고 하지만 나를 버릴 때 정치는 권력투쟁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 되고, 비워진 바로 그 곳에 국가와 국민을 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이재오 전 최고위원 복귀 움직임을 비롯해 친정체제 구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친이(親李) 진영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은 데 대해 "어린 시절부터 정치를 보고 느끼며 자랐고, 현재 정치를 하고 있는 나로선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는다는 게 최고의 영광"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항상 머릿속에 기억해온 것은 바로 정치가 잘 돼야 나라가 잘 된다는 것"이라며 "그것을 위해 우리 정치가 어떻게 바뀌어야 되는가 작지만 나름대로 노력해 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사실 내 정치의 신념과 목표는 모두 정치학 교과서에 나오는 것들이지만 막상 그것을 현실에서 하려니 정치를 모른다, 실험 정치를 한다는 여러 평가들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이번에 정치학 박사학위를 주셔서 앞으로 정치를 모른다는 이야기는 듣지 않을 것 같다"고 농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외환위기 때 정치를 시작한 나로선 최근 미국발 경제위기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국민을 보면서 정치를 시작할 때와 비슷한 상황인 것 같아 정말 마음이 무겁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10년전 정치를 시작한 초심으로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만 제대로 한다면 우리는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측근인 김무성 의원은 축사를 통해 "박 전 대표가 지난 경선에서 보여준 아름다운 승복은 우리 정치의 품격과 국격을 한단계 끌어올린 것"이라며 "그 이후 같은 수준의 화답이 있기를 국민들이 기대했고, 깨끗한 승복이 아름다운 동행으로 이어졌다면 국격이 한 단계 올라갔을텐데 참으로 큰 아쉬움이 남는다"고 이명박 대통령과 친이 진영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가 이번 겨울을 얼마나 춥게 만들지 참으로 걱정"이라며 "대통령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보탤 수 있는 `아름다운 동행이 될 수 있기를 국민은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인 포럼부산비전 정기총회에 참석한 뒤 일부 지인들과 만찬을 함께한 뒤 귀경했다.

박 전 대표는 포럼 축사에서 "무역과 국제관계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부산만큼 성장가능성이 큰 도시가 없다"면서 "저도 부산의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영상취재: 조정호 기자 (부산취재본부), 편집: 김지민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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