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서 `한미FTA저지 전국 농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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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후 2.2㎞행진...시위대-경찰 충돌 없어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송진원 기자 = 전국 농민들이 서울 도심에 모여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정부의 농업정책에 항의하고 생존권 대책을 요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가톨릭농민회 등 30여개 농민단체는 25일 오후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농민 1만1천여명(경찰 추산, 주최측은 2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한미FTA저지! 농민생존권쟁취! 식량주권실현을 위한 농축수산인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농민 200여명은 상복 차림으로 집회에 참석했고 일부는 FTA 비준 반대, 농업 생산비 보장 등 문구가 적힌 쌀 포대를 입기도 했다.

집회에서 농민들은 농산물 가격 폭락과 생산비 상승, 쌀 직불금 논란, 한미 FTA 비준 문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정부가 현실적인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박의규 회장은 "정부는 망해가는 기업에는 돈을 대면서 살리겠다고 하면서도 비료값, 사료값이 치솟아 고통받는 농민은 외면하고 있다."며 "농민과 국민의 동의 없이 FTA를 체결하면 민중봉기, 농민봉기의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동완 양돈협회장은 "정부는 FTA를 체결하면 경제가 풀릴 것이라 말하고 있지만, 농ㆍ수ㆍ축산업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선행되지 않는 국회의 비준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덕윤 전국여성농민회 총연합 대표도 "30년 농민운동을 했지만 개선된 것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고위 공직자가 쌀 직불금까지 빼앗아 가는 현실"이라며 "비료값, 농약, 사료값은 치솟는데 농산물 값은 그대로다. 도시와 농촌이 합세해서 농촌이 사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난 10일 목포에서 국토 대장정을 떠났다 농민집회에 참석했다는 농민 김지현 씨는 "이 나라의 주인인 농민이 왜 집을 나와 땅바닥에 앉아 있어야 하나. 위정자들은 우리나라를 진정 발전시키고 싶다면 농업을 안정시키는 정책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는 농민단체 지도부의 정부 정책 규탄 발언과 농민 노래패의 문화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농민들은 이후 농산물 가격 폭락에 따른 농민의 시름을 보여주기 위해 대표적인 가격폭락 농산물인 배추와 무, 사과, 배 등을 실은 대형 상여를 불태운 뒤 문화마당 →여의도관광호텔→삼희빌딩→문화마당의 경로로 2.2㎞를 행진했다.

경찰은 여의도 본 행사장과 이동 경로에 전투경찰 105개 중대와 물대포 차 9대 등을 배치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앞서 경찰은 이번 집회가 폭력시위로 변질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의 농민대회 출발지와 중간 집결지 등 623곳에서 술 220여 박스와 피켓용 각목, 깃발 등 시위 도구와 볏짚 2단, 벼 3가마 등을 회수했다.

일부 시위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항의하기 위해 한우 3마리와 달구지를 끌고 오려다 수원 광교산 인근에서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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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편집 : 이규엽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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