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갈까?‥사법연수생 취업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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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우수자, 판.검사 일색에서 대기업.로펌도 기웃"

(고양=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성적보다는 평소 관심과 제 의지에 따라 취업하고 싶어요."

25일 일산 사법연수원 취업박람회장 4층, 제14세미나실에는 한 대기업의 법무실 직원 5명이 연수원 수료를 앞두고 있는 38기생 6명에게 회사 홍보에 열을 올렸다.

법무실 직원이 회사 비전과 분위기, 업무 성격, 복지, 처우 등을 설명하는 동안 연수생들은 자신이 궁금해 하던 점을 기업 홍보 책자나 메모지에 꼼꼼히 적어 내려갔다.

질의, 응답이 이어진 뒤 한 연수생이 명함을 나눠 주며 인사하자 직원들은 "꼭 지원하라"며 격려성 당부로 화답했다.

사법연수원이 취업박람회를 열어 연수원생들은 물론 구인 기관이나 기업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전에는 설명회 수준에 그쳤지만 연수원생들에게 더 넓은 취업 정보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박람회 형태로 확대해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연수생 강혜미(26.여) 씨는 "선배들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상담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며 "기업 법무실에 취업하고 싶어 10개의 질문을 준비했는데, 8개 정도를 미리 설명해 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법무실 정상식(42) 상무는 "실력과 품성, 조직력 등을 고려해 5명 내외로 채용할 계획"이라며 "설명회에 비하면 직접 상담까지 해 연수생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본관 3층 제26강의실에서는 오전부터 정부 법무공단, 삼성, 법무법인 정평, 검찰, 법무법인 바른, 감사원 등이 차례로 나서 설명회를 가졌다.

연수생들은 설명이 끝날 때마다 로비와 복도에 삼삼오오 모여 의견을 나누고 각자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특히 대기업 법무실과 대형 로펌에 많은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로펌에 지원하고 싶다는 박필서(30) 씨는 "다른 연수생들과 얘기해 보면 성적보다는 자신의 관심에 따라 진로를 결정하려는 것 같다"며 "예전엔 성적이 좋은 연수생들은 거의 예외없이 판.검사를 택했는데, 요즘엔 대기업이나 로펌으로 방향을 트는 이도 상당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검찰 설명에 나선 이창재 법무부 검찰과장은 "아침에 성적이 발표돼 참석자가 아직은 적은 것 같다"며 "최근 각 분야에서 분쟁이 늘면서 많은 정부기관에서 검사를 파견해 달라는 요청이 증가하는 등 검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사법연수원 취업박람회는 26개 기관이 참가한 가운데 27일까지 계속된다.
kyoon@yna.co.kr

촬영: 이길용VJ (경기북부취재본부), 편집: 김지민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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