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2010 연극 호야(好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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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일중 기자 = 이 건 슬픈 연극입니다. 감정이 풍부하거나 정에 민감한 관객이라면 눈시울이 붉어질 수 밖에 없는 그런 작품입니다.

서울 대학로의 대학로극장 무대 위에 올려지고 있는 호야(好夜).

「조선ㆍ연정ㆍ스캔들」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이 작품은 서구 예술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트리스탄과 이졸데 또는 원탁의 기사 랜슬롯과 귀니비어 왕비의 사랑 이야기를 연상케 합니다.

왕비가 왕 몰래 기사 또는 용맹한 장수와 비극적 사랑을 나누는 얘기들이지요.

호야에서 왕의 후궁인 귀인(貴人) 어씨는 중전의 오라비로, 왕의 신하인 한자겸과 서로 연정을 갖게 됩니다.

귀인 어씨는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이 왕의 여인으로 간택됨으로써 원치않은 인생을 살게 되었음을 느끼게 되지요.

그들의 관계는 대비의 권력 음모 속에 왕에게 알려지고 역모혐의를 받게되면서 결국 한자겸은 자결하고 맙니다.

어씨 역시 혹독한 문초 끝에 숨을 거두게 됩니다.

호야를 쓴 한아름 작가의 시각은 새롭습니다.

그는 흔히 축복으로 묘사되는 왕의 성은이 권력을 이용한 성폭행과 다름 없는 것은 아니었을까, 또 조선시대 여자들이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에서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한 인터뷰에서 얘기했습니다.

독특한 것은 이 연극의 형식입니다. 어찌 보면 코믹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연기를 하면서 배우가 지문(地文)까지 대사로 처리하니까요. 지문은 희곡에서 해설과 대사를 뺀 나머지 부분의 글을 말합니다. 등장인물의 동작, 표정, 심리, 말투 따위를 지시하거나 서술하는 것으로 배우에 대한 작가의 요구사항 같은 것이지요. 보통 같으면 배우는 이 지문에 따라 연기를 하면 되는 것입니다.

호야는 기존 연극의 공식을 완전히 깹니다. 배우가 자신이 해야 할 동작이나 표정, 말투를 설명해 놓은 지문을 대사로 먼저 던져놓습니다.

그리고는 그 말 그대로 연기를 합니다. 약간 우스꽝스럽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배우가 지문까지 읽는 이 형식은 비극적 사랑을 그린 호야와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국내 연극에서 처음 시도되었다고 하는 이 형식은 극의 비극적 분위기를 해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극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연출의 힘입니다.

"처음에는 (지문을 대사로 소화해 내는데) 많은 어려운 점이 있었어요. 연기가 흐트러지지 않을까 걱정도 됐구요. 하다 보니까 오히려 지문에서 주는 정확한 정서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왕은 노기에 떤다, 단호히 일어선다 같은 지문들이 그런 정서를 정확히 (연기로) 전달하는데 안전장치를 하는 것 같아요." 이 연극에서 왕의 역할을 맡은 조한철 배우의 말입니다.

그는 관객들도 처음에는 약간 혼동을 일으켰으나 극이 진행되면서 지문의 역할을 이해하고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고 전합니다.

서재형 연출은 지문을 배우들이 대사로 소화해 내는 이 방식을 앞으로 계속하기 위해 실험적으로 한 것은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지문도 희곡의 일부인데 그간 너무 방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교육적인 목적도 있었구요. 관객들에게는 연극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연극을 많이 보지 않은 관객들은 이런 연극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는데 비해 연극을 많이 본 분들은 굳이 지문까지 다 해줘야 하나하며 불편해 하시기도 했어요." 여하튼 극의 애절한 분위기를 관객들이 놓치지 않고 소화해 냈다는 점에서 지문을 대사에 넣는 시도가 연출로서 나쁘지 않았다라는 것이 그의 자평입니다.

호야가 제공하는 또다른 흥밋거리는 약 80분간의 공연시간 내내 12명의 배우들과 타악기를 포함한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2명의 악사가 등퇴장을 하지 않은채 끊임없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연기를 하지 않는 시간에 배우들은 악사로 또는 소리배우로 변신해 바람 소리, 동물 우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내며 1인 다역을 소화해 냅니다.

때로는 두 눈에 눈물을 흘리며, 관객들의 시선이 꽂히지 않은 어둠 속에서도 자신들의 역을 철저히 해 내는 배우들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호야는 죽도록 달린다라는 이름의 극단이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서재형 연출, 그의 부인이자 작가인 한아름, 스태프, 또 배우ㆍ연주자 등 이 극단의 멤버들은 호야를 하면서 모두가 죽도록 달리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 연극 호야 = 한아름 작ㆍ서재형 연출. 올해 서울문화재단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 선정작품. 2006년 제6회 밀양여름공연축제 대상/남.여 연기상/음악기술상 수상작. 출연진은 조한철(왕)ㆍ김진아(중전)ㆍ홍성경(대비)ㆍ김은실(해설자,숙원)ㆍ조시내(박상궁)ㆍ오찬우(상선)ㆍ이원(한자겸)ㆍ이진희(귀인)ㆍ김선표(부제학)ㆍ민대식(대신)ㆍ김성표(대신)ㆍ송은아(궁녀)ㆍ이충우(리듬작곡,연주)ㆍ김준수(멜로디작곡,연주). 스태프는 제작PD 김양순ㆍ의상 강기정ㆍ무대/조명 서재형ㆍ무대기술감독 김희진ㆍ조명기술감독 용선중ㆍ사진/그래픽디자인 집단창작 이고ㆍ무대감독 김현정. 공연은 대학로극장에서 30일까지.
kangfam@yna.co.kr

취재:강일중 기자(편집위원실), 편집:심지미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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