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은 시각장애인들의 미완성(?) 천국

2008-11-30 アップロード · 65 視聴

시각장애인들 吳서울시장 만나 `불편신고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남산 산책로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단순한 산책로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곳을 제주도나 유럽이라고 상상하며 걷죠."

남산 북측순환로 3.5㎞ 구간은 차량의 통행이 금지돼 있고 탄성포장 도로여서 시각장애인들이 걷기에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일반인의 도움이 없어도 지팡이만 들고 있다면 시각장애인들이 혼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는 평일에는 하루 평균 약 200명, 날씨가 좋은 주말에는 1천여 명의 시각장애인이 찾는다.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시 곳곳은 불안요소가 도사린 함정이지만 이곳은 마음 놓고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안전지대이기 때문이다.

전국의 시각장애인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이런 얘기가 퍼지면서 지방에 사는 시각장애인들도 서울에 오면 남산부터 들를 정도가 됐다.

그러나 많은 시각장애인이 찾다 보니 산책로 주변의 유도 점자블록 부족이나 이륜차의 불법 통행 등 그동안 눈에 띄지 않았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각장애인들의 불편사항을 듣고 개선하고자 나운성(50.여) 씨 등 시각장애인 11명을 30일 오후 남산 산책로로 초청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시각장애인들은 오 시장과 함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불편한 점을 털어놓았다.

한방희(59) 씨는 "산책로는 오토바이와 자전거 등 이륜차의 통행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출입금지 표시가 명확하지 않아 이륜차들이 자주 다닌다"며 "자전거는 엔진소리가 나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자동차보다 더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산책로 바깥쪽에 있는 화장실, 정자, 벤치 등에 유도 점자블록을 설치하고, 산책로 외곽의 급경사지대에 낙하사고를 방지할 안전펜스를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다.

아울러 산책로 입구의 장애인 주차구역을 일반 차량이 차지하는 것을 막아주고, 지하철 명동.회현역에서 남산 산책로로 이어지는 접근로를 개선해 달라고 오 시장에 부탁했다.

안마사 일을 하는 나 씨는 "8년 전 처음 와 보고 너무나 좋아 매일 저녁 시각장애인인 남편과 함께 남산을 찾고 있다"며 남산이 시각장애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된 만큼 서울시의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광수(61) 씨는 "남산길은 지팡이 하나만 들고 있으면 산책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들의 천국이 됐다"며 "그러나 정상인에게는 별것 아닌 것도 시각장애인들에게는 큰 장애가 될 수 있는 점을 신경 써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들의 고충을 들은 오 시장은 "장애인들이 혼자 힘으로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는 도시야말로 모두가 행복한 도시"라며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모든 장애인의 입장을 고려한 장애인 행복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gatsby@yna.co.kr

영상취재.편집 : 이규엽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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