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운 감도는 태국 수완나품 공항

2008-12-01 アップロード · 117 視聴

사실상의 해방구…차량 수천대로 경찰진입 차단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 태국 현지시간으로 28일 밤 11시, 방콕 외곽 수완나품 국제공항 진입로의 바리케이드가 기자가 운전하는 취재차량을 가로막았다.

반정부 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가 이끌고 있는 시위대들이 쌓아놓은 차단벽이다.

날카로운 눈초리로 차안을 노려보던 PAD 경비대들은 신분증을 보여주자 그제야 "까올리?(한국인이란 뜻의 태국말) 까올리? OK!"하며 통과해도 좋다는 신호를 보냈다.

취재차량은 지그재그로 차단벽을 피해야 했으며 철조망과 각종 차단시설, 승객하물 운송용 카트 등을 쌓아놓은 검문소(?)를 여섯군데나 통과한 뒤에야 공항 출국장으로 통하는 8차선의 너른 고가 진입로로 들어설 수 있었다.

출국장 앞 4층 높이의 고가 진입로는 차량 1대가 겨우 통과할 공간만 남기고 모든 차선에 수천대의 차량을 줄을 지어 주차해놨다.

"웬 차들이냐"고 묻자 교통을 정리하던 PAD 한 회원이 "시위대들이 경찰의 진입을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끌고나왔다"고 말했다.

고가도로를 빼곡히 메운 차량은 승용차에서 픽업트럭 등 다양했으며 주차된 차량의 길이는 2㎞가 넘어 보였다.

공항건물로 출입구 앞 고가도로 500m 정도는 시위대들의 농성장이다. 농성장 중간에는 대형트럭을 개조한 임시연단이 설치돼 있다.

연단에는 탐욕스럽게 그린 탁신 치나왓 전 총리의 얼굴 그림과 "꼭두각시 의회를 끝장내자"는 글귀가 영문과 태국어로 쓰인 현수막이 걸려 있다.

PAD는 탁신의 매제인 솜차이 옹사왓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는 탁신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전면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5월 거리시위에 나섰으며 8월26일에는 정부청사를 점거하고 지난 24일에는 급기야 수완나품 국제공항까지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수완나품 공항은 탁신 총리 재임 시절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내세우는 국가기간시설이다. 이 공항은 동남아 항공 허브를 겨냥하며 38억달러를 투입해 최신식으로 지어졌다.

탁신은 이 공항 개항일을 10일 앞두고 발생한 쿠데타로 권좌에서 쫓겨나야만 했다. 그리고 그 공항이 이제는 탁신을 규탄하는 농성장으로 변했다. 태국 정치사의 풍운아인 탁신의 영욕의 세월을 이 공항이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입헌군주제의 민간 친위대를 자처하는 PAD 시위대는 왕실에 대한 충성의 뜻으로 노란 옷차림에 노란 머릿수건을 두르고 있었다. 두건에는 국왕 사랑, 가슴에는 정부 퇴진 등의 구호가 쓰여 있었다.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연사들의 절규와 시위대의 구호소리는 이착륙하는 비행기의 굉음을 대신해 빈 하늘을 가뜩 메우고 있었다.

PAD 시위대 중 한명으로 시티폰이란 이름만 밝힌 20대 후반의 여성은 기자에게 "직장에서 퇴근하자마자 이곳으로 달려왔다"고 했다. 그는 "경찰이 진입하면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면서 "국왕과 나라를 위해서라면 겁이 날 것이 없다"고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PAD 시위대는 수완나품과 돈므엉 공항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후 더욱 불어나 1만명이 넘어보였다. 한 시위대원은 직장이 쉬는 주말로 이어지는 금요일 오후이기 때문이기 시위대가 더 많이 올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연단 위의 연사는 수시로 바뀌고 시위대원들도 지치면 공항 건물 안에서 잠을 청했다가 다시 농성장에서 합류하면서 밤이 깊어가도록 농성이 이어졌다.

하루 12만명 이상이 북적대던 수완나품 공항은 이들 시위대의 지역공동체로 변했다. 공항 정상화를 혹시나 하며 기다리던 배낭여행족들도 빠져나가 승객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공항 내부의 한쪽에서는 음식을 끓이고 한쪽에서는 무료 이발소까지 운영되고 있다. 경찰과 일전을 앞둔 시위대에게 지급할 식수와 과일 등 군수품(?)도 풍부하다. 모든 것이 무료다.

그러나 시위대원은 대다수는 중년 여성 등 노약자여서 경찰이 강경진압에 나서면 유혈사태가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판텝 옹푸아판 PAD 대변인은 겁날 것이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를 강제해산하려는 정부의 어떤 작전도 물릴 칠 준비가 돼 있다"며 굳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sungok@yna.co.kr

영상취재 : 김주형 기자(출판부), 편집 : 조싱글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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