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세계경제:전문가전망 존 프라빈 푸르덴셜 수석투자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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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내년 하반기 회복..환율 내년말 1천100원대 하락

FRB 금리인하 긍정적..빅3도 생존할 것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한국 경제는 내년 1∼2분기까지 성장이 약해지겠지만 하반기부터 다소 회복될 것이고 원-달러 환율은 2분기 말 1천200원 전후, 내년 말에는 1천10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푸르덴셜 국제투자자문(PIIA)의 수석투자전략가인 존 프라빈(John Praveen) 박사는 23일 연합뉴스와 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가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의 경기회복과 맞물려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소재 푸르덴셜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한국 경제는 매우 취약한 상황이 이어지고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성장이 매우 약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가 4∼4.3%, 내년엔 2∼2.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내년 한국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 2분기 이후, 즉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일 것이고 주식시장도 2분기 이후 회복돼 18∼20% 정도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내년 중반 이후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 달러 강세의 기조가 꺾일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원화 가치도 회복돼 2분기 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천200∼1천250원에서 움직이고 내년 말에는 1천10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인하하고 유동성 공급 확대정책을 표명한 것은 매우 공격적이고 긍정적인 조치라면서 미국이 침체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프라빈 박사와의 일문일답.

--내년 전반적인 세계 경제전망을 설명해달라.

▲내년에도 미국과 유럽, 일본의 취약한 경제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머징마켓도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내년 1·4분기에는 이들 국가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고 2분기에는 미국이 먼저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다. 그 후에는 3분기, 4분기에 일본과 유럽이 침체를 벗어날 것으로 본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벗어난다는 뜻이다. 하지만, 강한 성장세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다. 내년 말까지 경제는 취약한 수준을 보일 것이다.

미국의 경기침체는 내년 2분기 말이나 3분기 초에 끝날 것이다. 유럽과 일본은 3분기 말, 또는 4분기 초에 끝난다.

미국 경기침체가 끝날 것으로 보는 이유는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정책, 재정정책, 유가의 급격한 하락 때문이다.

--내년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은.

▲우리는 한국 경제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매우 취약한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한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진 않지만 성장세는 매우 약할 것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의 경기침체로 인해 수출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한국의 중요한 수출시장인 중국 경제도 매우 약해지고 있다.

한국 GDP 증가율은 2007년 5% 내외였고 올해는 4∼4.3%, 내년에는 2∼2.5%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본다. 특히 내년 1분기와 2분기에는 더욱 성장세가 약해진 뒤 그 후 다소 회복될 것이다. 3분기와 4분기를 말한다.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은.

▲한국 주식시장은 다른 주식시장과 같은 시기에 회복될 것으로 본다. 2분기 이후 회복이다. 이후 한국 시장은 18∼20%가량 상승할 것이다.

--올해 초부터 한국의 원화는 다른 주요국 통화와 달리 달러화에 대해 나홀로 약세를 보였다. 최근엔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엔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인가?

▲지난 9월부터 이달까지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만 제외하면 강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유로가 다시 회복됐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달러가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강한 달러의 기조는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일단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내년 중반께 금융위기가 끝나면 달러는 원화를 포함한 다른 대부분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원화가 내년 하반기께 상승한다는 뜻인가. 그렇다면, 어느 정도나 상승하게 되나.

▲그렇다. 한국 원화 가치는 분명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 전망은 내년 중반까지 즉, 2분기 말까지 원화는 1천200∼1천250원에서 움직이고 내년 말에는 더 회복돼 1천100원까지 갈 것이다.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한국도 급격한 성장둔화를 경험하고 있다. 경제성장을 회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최근 한국의 경기둔화는 외부 요인 때문이다. 경기침체가 오로지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중요한 요인임은 분명하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 지출을 꺼리고 저축에 열중하며 내수도 침체된다. 재정지출 확대와 금리 인하는 국내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분명 도움이 된다. 수출에서는 원화 약세가 많은 도움이 된다.

--한국경제의 문제는. 한국 국민이나 정책결정자들에 대한 조언이 있다면.

▲정책결정자들에 대해서는 지금 필요한 것은 시간이고 재정지출 확대라고 말하고 싶다. 다른 모든 국가들이 재정지출 확대 등의 부양책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미경제조사국(NBER)은 작년 말 미국이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했고 많은 경제전문가는 이번 침체가 2차대전 종전 후 가장 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경기침체는 이미 1년(4분기)이 됐다. 그리고 우리는 침체가 내년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렇다면, 이번 침체는 올해와 내년 2분기까지 총 6분기 동안 지속되는 셈이다. 이는 물론 2차대전 이후 가장 긴 침체 중 하나가 된다. 2차대전 이후 경기침체의 평균 기간은 3∼4분기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이번 금리 인하 조치가 시중에서 자금이 돌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나.

▲그렇다. 나는 이번 조치가 매우 공격적이고 긍정적이며 좋은 조치라고 본다. 미국은 2007년 8월부터 금리를 인하해왔는데 그 이후에도 경기는 계속 악화됐고 12월에 침체에 돌입했다. 이는 금리 인하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연준의 좀더 공격적인 조치가 필요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시장에서 MBS 등을 직접 매입해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것 등이다. 우리는 이것이 미국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돌아서게 하는데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추후 인플레이션 거품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하고 이젠 연준이 쓸 수단이 바닥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단지 금리만 본다면 사실상 0%까지 내려갔기 때문에 연준에 남은 실탄이 없다는 것이 맞다. 이는 단지 관행적인 금리 인하를 말한다. 전통적인 금리인하는 남아있지 않지만 다른 조치들이 있다. 지금 연준이 하는 것처럼 MBS나 ABS 등을 매입해 자산을 늘리면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들이다.

인플레 버블은 리스크임이 분명하다. 경기가 회복되면 과잉 유동성이 리스크가 된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면서 연준은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유동성을 흡수하면 인플레 문제는 예방할 수 있다.

--전 세계 각국이 경기침체에 대항하려고 앞다퉈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이런 조치가 전 세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세계 교역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올해 주식시장은 대공황 이후 가장 심한 약세장이었고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엄청난 랠리가 벌어졌다. 내년 1분기까지는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2분기부터 경기가 점차 회복되기 시작하고 기업 실적과 수익이 개선되면 주식시장도 안정되고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다. 2분기 중 시장은 안정되기 시작하고 하반기에는 상승 장세가 찾아올 것이다. 반대로 채권 값은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

경기침체의 어려움 때문에 무역마찰이 발생할 것이다. 수출하려는 국가는 많고 수입하려는 국가는 없기 때문이다. 경기가 회복되면 이런 긴장이나 마찰도 해소될 것으로 본다.

--미국 자동차 빅3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미국 정부는 그들에게 구제금융을 제공할 것이고 내년에는 그들이 구조조정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것이다. 그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경기 침체가 아닌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구조조정을 위해 파산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경기침체의 한 복판에 있으므로 투자자, 고객, 소비자들의 정서에 부정적인 충격을 주고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줄 수 있다. 전 세계의 다른 경제부문에 충격을 줄 수 있으므로 경기침체에는 구조조정을 조심해서 추진해야 한다.

--급격히 둔화되는 중국경제가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나?

▲이미 세계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이 한국이나 일본의 수출시장으로서 성장이 둔화된다는 것은 부정적인 측면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작용과 함께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중국 경제의 둔화로 인해 유가를 비롯한 각종 상품,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기도 했다.

--미 연준의 이번 조치가 주택시장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나.

▲주택시장에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분명히 긍정적인 것이다. 그러나 주택시장은 여전히 공급이 많아 균형을 되찾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미 주택시장의 바닥은 내년 말에나 도달할 것으로 본다.

hoonkim@yna.co.kr

영상취재:김지훈 특파원(뉴욕), 편집:심지미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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