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초의.추사.소치의 연결고리

2008-12-28 アップロード · 200 視聴

서예박물관 소치 탄생 200주년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조선말 남종 문인화의 대가인 소치(小癡) 허련(許鍊.1808-1893)은 49세 되던 해인 1856년, 스승 추사가 사망하자 고향 진도에 운림산방(雲林山房)이란 화실 겸 거처를 마련하고는 타계할 때까지 이곳을 주무대로 활동한다.
소치는 79세 때인 고종 23년(1886) 11월12일에 모시임종시유언차(某時臨終時遺言次)라는 제목의 유언을 미리 쓴다.
남농문화재단이 소장 중인 이 유언은 가난에 대한 한탄과 후손들에 대한 당부로 내용을 나눌 수 있는데 후손들에 대한 당부에 이런 구절이 보인다.
"만일 (살림) 전체를 살 사람이 나서면 이를 판 뒤에 가족을 데리고 읍으로 가서 살아라. 맏자손은 도회지에서 사는 편이 나을 것이다. 내 처지를 보더라도 만일 벽촌에 떨어져 오래 살았다면 어찌 지금과 같은 명성을 얻고 살 수 있었겠느냐. 너희들이 깊이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평생 농촌에 살아서는 희망이 없으니 이왕이면 도시로 나가 살아야 한다는 당부다. 이 증언을 본다면, 60-70년대 이후 한국사회에 노도처럼 불어닥친 이농(離農) 현상은 단순히 산업화, 근대화에서 비롯된 것일 뿐만 아니라, 그 이전 이미 조선시대에 축적된 탈농촌의 욕구 또한 커다란 요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이런 사례는 소치란 인물을 한국 서화사라는 분야에서만 보아서는 안 된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진도 출신 화가인 소치는 어떻게 중앙으로 진출했으며, 변변찮은 벼슬을 한 적도 없는 그가 급기야 서너 차례 임금까지 알현할 수 있었을까?
소치의 작품 중에 철종 4년(1853), 46세 때 그린 일속산방도(一粟山房圖)라는 그림(23×32㎝.개인소장)이 있다. 지금까지는 단 한 번도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는 이 작품에는 이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들이 숨어 있다고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이동국 학예연구사는 강조한다.
이 그림은 허련이 황상(黃裳.1788-1863)이란 사람에게 그려준 것으로 이에 적힌 묵서에 의하면 초의선사가 그림을 교정했다. 일속산방이란 다산 정약용이 유배생활을 했던 곳 중 하나로 강진군 대구면 천개산 백적동에 있었고 황상이 살던 곳이기도 하다.
소치에게 이 그림을 받은 황상은 다산이 강진에서 얻은 첫번째 제자였다.
이 일속산방도가 얼마나 훌륭한 작품이었는지 추사는 이를 두고 "오늘날 이런 작품이 없다"(今世無此作)고 극찬할 정도였다.
초의선사는 21년 선배인 다산과는 선생과 제자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동갑인 추사와는 절친한 친구나 다름없었다.
소치가 이런 초의선사를 알게 된 것은 헌종 1년(1835), 28세 때 일로 알려진다. 소치는 당시 해남 대흥사에 있던 초의선사를 만나 그의 지도를 받아 본격적인 화가의 길을 준비하게 된다.
이로부터 4년 뒤인 1839년(헌종 5년), 소치는 초의선사의 소개로 서울 장동 월궁댁 추사 집에서 추사와 그의 형제들을 만난다. 이후 추사가 타계할 때까지 소치는 그 문하생으로 활동하고, 추사가 제주도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는 여러 차례 제주로 찾아가기도 한다.
이 학예사는 다산과 초의, 추사와 소치의 연결고리를 바로 일속산방도에서 읽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이 그림은 흔히 관념적이라고 평가되는 남종 문인화가 소치에 와서는 실경으로 발전하기도 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한다. 일속산방도는 실제 일속산방이라는 풍물을 있는 그대로 스케치한 것이기 때문이다.
소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소치 이백년 운림 이만리라는 주제로 서예박물관에서 27일 개막해 내년 2월1일까지 열린다.
이 자리에는 그림과 유언장을 포함한 소치 작품을 중심으로 허형(許瀅.1862-1938), 허백련(許百鍊.1891-1977), 허건(許楗.1908-1987), 허림(許林.1917-1942), 허문(許文.1941-현재), 허진(許鎭.1959-현재) 등으로 이어지는 현재진행형 운림산방의 200년을 증언하는 9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광주박물관과 진도에 이어 열리는 순회전이기는 하지만, 개최지가 서울인 데다 무엇보다 일속산방도가 처음으로 공개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촬영.편집: 정재현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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