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막판 협상 결렬로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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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국회 파국을 막기 위한 마지막 비상구였던 여야간 최종 담판이 끝내 결렬되고 김형오 국회의장이 즉각 질서유지권을 발동하면서 30일 밤 본회의장 주변은 전운에 휩싸인 채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본회의장 주변은 회의장을 사수하려는 민주당과 `행동개시 수순에 들어간 국회 사무처간 물리적 충돌이 예고된 가운데 삼엄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8시 테이블에 마주앉아 마지막 담판을 시도했지만 40분만에 굳은 표정으로 협상장을 나와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은 2월 임시국회에서 합의 처리를 노력하고, 미디어법은 이번 임시국회에 상정만 하고 1월 중 여야간 논의를 통해 향후 처리계획을 논의하자는 최종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한나라당의 거부로 협상이 진전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협상 결렬 직후 "더이상 선택의 길이 없게 됐다"며 쟁점 법안의 단독 처리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결렬 직후 보좌관 300∼400명이 집결한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함께 선 채 "국회가 MB에 의한, MB를 위한, MB의 더러운 전쟁터로 전락했다"며 "적은 힘이지만 대통령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한나라당과 국회의 물리력에 의해 국민의 뜻이 침범당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민주당 의원 50여명은 국회 경위들의 본회의장 진입에 대비, 의장석과 본회의장 정문 앞에 등산용 자일 등의 장비로 `인간 사슬을 만들었다.

본회의장내 CCTV 카메라는 종이로 가려졌으며 한쪽에는 매트리스와 이불, 생수병 박스 등 장기전에 대비한 물품들이 비치됐다.

민주당내에서는 "새벽 0∼6시 사이 본회의장 진입 작전이 진행된다", "본회의장 조명을 모두 꺼 언론취재를 원천차단하는 것을 진압작전의 1차 목표로 설정했다"는 말도 나돌았다.

한나라당도 협상이 결렬되자 전 의원 비상대기령과 함께 의총을 소집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충돌을 원하지 않지만 폭력 사태를 해소하기 위한 힘의 행사는 불가피하다"고 전의를 다졌다.

이 같은 여야 대치 속에 국회 경위 65명과 방호원 90명이 본회의장 출입문 곳곳에 배치됐으며 국회 경비대 소속 경찰 170여명도 국회 의사당밖 출입문에서 출입 통제에 들어갔다.

그러나 질서유지권 발동 전부터 곳곳에서 국지적인 충돌이 빚어졌다.

오후 8시께 민주당 보좌진 10여명이 본회의장 옆문 쪽에 서 있던 경위 6명을 끌어내면서 5분여간 고성과 함께 몸싸움이 벌어졌고 민주당측은 실랑이 끝에 유리문 앞에 바리케이드를 치는데 성공했다.

또 국회의장실에 있던 민주당 박은수 의원이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의장실 문을 잠근 의장실 여직원들과 민주당 당직자들 간에 몸싸움도 벌어졌다.

김 의장은 국회 인근에서 참모들과 함께 국회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향후 대책을 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조동옥 기자, 편집:지용훈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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