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충북주민들 "가뭄이 가족간 정도 끊어"

2009-01-07 アップロード · 83 視聴


(제천=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이맘때면 서울 사는 아들네 식구들이 우리 집에 왔는데 올해는 물 사정 때문에 못 와요."

충북 제천시 봉양읍 공전1리 건너담마을 이숙자(67.여) 씨는 7일 마을 어귀에 서서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을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방학을 맞아 이맘때면 서울에서 내려온 며느리가 지어준 밥도 먹어보고 손자들의 재롱도 보며 화목한 일과를 보냈는데 올해는 긴 가뭄으로 식수조차 부족하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아들에게서 "폐 끼쳐 드릴 것 같아 다음에 가겠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가뭄이 가족간 정도 끊어지게 만들겠다"고 하늘을 원망했다.

이웃집 송경순(47) 씨는 "산더미처럼 쌓인 빨래는 언제 하나. 빨리 소방서에 연락해서 물을 달라고 하든지.."라고 말하며 울상을 지었다.

송씨의 집 욕실에는 1주일째 밀린 빨랫감 수십벌이 수북이 싸여 냄새를 풍기고 있었지만 먹을 물도 부족한 상황에서 마땅한 대책도 없었다.

건너담마을 18가구 50여명의 주민들은 송씨와 비슷한 푸념을 늘어놓으며 1주일에 2차례 물을 싣고 오는 소방차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이 마을 주민들 사이에는 "물탱크에 가 봤나"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됐다.

마을 뒷산에 설치된 간이상수도에서 간간이 흘러나오는 물이 집집마다 설치된 1∼2t짜리 물탱크를 절반가량 채워야 그나마 빨래라도 할 수 있어 주민들이 매일 한 두번씩 물탱크에 가 보고 있기 때문이다.

빨래 못 하는 것쯤이야 큰 일도 아니라는 안병동(52) 씨는 "동네 몇몇 집은 설거지도 하고 청소까지 한 물을 수세식 화장실에서 재활용하다보니 용변 후 물을 내릴 때마다 집안에 악취가 풍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발 300m 고랭지 산골마을인 덕산면 삼전마을의 물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33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콩과 깨, 배추, 무 등을 재배하고 있는 이 마을은 계속된 가뭄으로 계곡물 조차 말라붙으면서 대부분의 밭작물이 타 죽은 지 오래다.

이장 이명희(61) 씨는 "지난가을 들깨와 콩은 꽃도 피지 않은데다 아예 열매를 맺지 않아 수확도 못했고 배추마저 타들어가 농사를 완전히 망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이 마을은 식수마저 고갈돼 소방차가 대주는 물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제천지역은 작년 8∼12월 강수량이 지난 2007년 같은 기간 내린 775mm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01mm에 불과해 가뭄피해가 매우 심각한 실정.

주민 홍대기(64) 씨는 "얼마전까지 계곡물을 끌어들여 빨래나 청소에 썼지만 지금은 식수마저 부족해 제천시와 소방서에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하도 자주 요청하다보니 이제는 소방차를 부르기도 미안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가뭄이 계속되면 봄 작물에도 피해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비상대책을 수립하려고 현재 읍면별로 실태를 조사하고 있고 양수장비와 관정 등 수요량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nsh@yna.co.kr

촬영:김윤호 VJ(충북취재본부), 편집:조싱글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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