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건축 윈-윈 방안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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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항 동편활주로 하단부 3도 조정
롯데측에서 장비.시설 제공키로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서울 잠실에 초고층의 제2롯데월드 신축 문제를 둘러싼 군과 롯데측의 이견이 거의 해소됐다.

정부는 7일 국무총리실장이 위원장인 행정협의조정위원회 실무위원회를 개최해 국방부와 공군이 제시한 서울공항 동편 활주로 3도 변경 안이 서울공항의 비행안전을 보장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공군과 롯데 측이 추가협의를 진행토록 조정했다고 밝혔다.

112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 건물을 신축함에 따라 서울공항을 이.착륙하는 항공기의 비행안전성을 보장하려면 최소한 동편 활주로를 3도가량 조정해야 한다는 공군의 입장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공군은 그간 ▲서울공항 이전 ▲동.서편 활주로 모두 10도 조정 ▲동편 활주로 3도 조정 등 세 가지 대안을 제시했으며 이들 방안에 따른 비용을 롯데측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 동편 활주로 3도 변경 = 성남 서울공항에는 부활주로인 동편 활주로와 주활주로인 서편 활주로 2개가 있다.

서편 활주로는 직선으로 뻗어있는 반면 동편 활주로는 비스듬히 건설돼 있는데 이번 방안은 비스듬히 건설된 동편 활주로의 하단부를 서쪽 활주로 쪽으로 3도가량 안쪽으로 보강한다는 것.

그간 동편 활주로에 착륙하는 항공기는 활주로가 비스듬히 건설돼 있어 롯데월드 건물 예정지 상공까지 인접해 비행한 뒤 착륙해야 했다. 하지만 하단부를 3도가량 안쪽으로 보강하면 서편 활주로처럼 직선활주로가 되기 때문에 굳이 롯데월드 신축 예정지 상공 인접까지 가지 않아도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는 것이다.

◇ 활주로 변경시 비행안전성 보장되나 = 국방부 관계자는 공군측이 동편 활주로를 3도 가량 변경하는 방안을 제시하기에 앞서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거쳐 비행안전성에 지장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군은 이 방안을 제시하면서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관제레이더와 항법통제장비, 조종사의 시계비행(Visual flight rules:조종사가 직접 눈으로 주변 장애물을 인식해 비행하는 항공 규정)에 필요한 장비 등이 보강되어여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즉 레이더와 통제장비, 시계비행을 위한 장비 등이 보강된다면 동편 활주로를 3도 변경한다고 해도 비행안전성에 지장이 없다는 게 공군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공군 측에서 제시한 이 방안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판단에 따라 공군과 롯데 측이 추가협의를 하도록 했다"면서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면 이달 내에 모든 문제가 해소돼 신축이 허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활주로를 변경하더라도 작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공군은 이들 방안을 제시하기 전에는 112층(555m) 규모의 초고층 건물이 잠실에 건설되면 서울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가 건물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완강하게 반대해왔다.

하지만 롯데측은 공군의 이런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서울의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는 최고의 건축물을 짓겠다고 관련 행정절차를 밟아왔다.

◇ 활주로 변경 비용 = 활주로 변경에 따르는 소요비용에 대해 국방부와 공군은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다만, 보강되는 장비와 시설을 롯데 측이 기부채납 형식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롯데에서 현물로 국가에 기부채납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군은 롯데 측으로부터 현금을 받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군은 작전임무 수행에 부합하는 장비의 목록을 제시하면 롯데에서 조달해 공군 측에 제공할 것"이라며 "모든 계약행위의 주체는 롯데"라고 설명했다.
활주로를 건설하는데 3천억~4천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만약 3도 변경이 최종 확정돼 공사가 진행되면 최소 1천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존 활주로의 하단부를 뜯어내고 활주로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 데 통째로 새로 짓는 것 못지않게 비용이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항공기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열의 엔진 열기와 한여름 45~50도 이상 치솟는 환경에서 활주로의 표면이 갈라지기 쉬워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된다는 것.

국방부 관계자는 "롯데물산이 작년 12월30일 서울시에 제2롯데월드 건축 허가절차를 재개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에서 비행안전 조치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내용을 명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군과 롯데 측이 추가협의에서 이견을 조정하는 데 실패하면 롯데월드 건축 문제는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공군이 제시한 비행안전 확보와 원활한 작전임무 수행, 수익자 부담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국방부와 공군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이러면 건물의 높이를 203m이하로 조정하는 상황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활주로 변경시 성남시민 피해없나 = 국방부는 동편 활주로 하단부를 3도 변경하면 오히려 기존에 설정된 비행안전구역을 일부 축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활주로가 조정되더라도 성남시민이 우려하는 대로 신규로 고도를 제한하는 지역은 없을 것"이라며 "활주로 하단부가 오히려 안쪽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비행안전구역을 추가로 지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성남시 건축과 관계자는 "45m 건축고도 제한으로 재산손해를 입고 있는 성남시민의 고통은 고려하지 않고 1개 기업을 위해 제2롯데월드 건축을 허용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는 제2롯데월드 허용에 앞서 성남시 고도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남지역에 설정된 비행안전구역은 전체 시가지 면적의 58.6%인 83.1㎢에 이른다.
threek@yna.co.kr


영상취재, 편집 : 김종환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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