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죽으면 우리도 죽는다" 협력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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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도래 어음 불안..조업 중단에 은행도 등돌려

(평택=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쌍용차가 죽으면 우리도 도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13일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 율북리 쌍용자동차 1차 협력업체 영창정공 대표 진현태(67) 씨는 "쌍용차와 우리 회사는 공동운명체다. 쌍용차가 살아나지 않으면 대책 없이 문을 닫는 수밖에 없다"라며 절박한 심경을 드러냈다.

쌍용차에 자동차 몸체의 틀을 구성하는 레일루프와 임팩트빔 등을 생산해 납품해 온 이 회사는 지난달 17일 쌍용차가 휴업에 들어가자 쌍용차 부품 생산라인을 모두 멈춰 세웠다.

진 대표는 "연매출 110억여 원 중 85억 원 정도가 쌍용차에서 나오는데 작년 11월부터 주문이 줄다가 이제 완전히 끊겼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번 달 29일 만기를 맞는 쌍용차 어음이 1억5천-2억 원 수준"이라며 "31명의 직원과 4-5개의 2차 협력업체를 책임지는 회사 대표로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쌍용차 다른 협력업체들도 쌍용차 생산이 중단 된 가운데 월말 어음 결제일이 다가오면서 임금지급과 임대료, 운영비 등을 마련하지 못해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영창정공과 같이 쌍용자동차와 1차 협력업체의 관계에 있는 기업은 250여개, 2.3차 협력업체는 1천여 개로 추산되고 있다.

1차 협력업체 중에서도 규모가 큰 기업들은 전체 매출 가운데 쌍용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큰 어려움을 빗겨갈 여력이 있지만, 연매출 100억 원 미만 규모의 중소업체들은 쌍용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운명을 같이할 수밖에 없다.

쌍용차가 조업을 중단한 뒤 이들 협력업체와 거래하던 은행들이 일제히 등을 돌리고 있는 것도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쌍용차에 트렁크 트림과 카펫을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 E산업은 쌍용차와 연간 25억 원 규모로 거래하며 회사 전체 생산능력의 60-70%를 쌍용차 부품 생산에 집중해왔으나 지금은 해당 생산라인을 정지시켰다.

대표이사 조모(54) 씨는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니 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의 대출도 틀어막고 법인카드 사용도 중지시켰다"며 "우리 회사의 담보와 신용으로 개설한 것들인데 은행권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섭섭함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비빌 곳은 은행밖에 없다"며 점심도 거르고 은행으로 향했다.

그는 "우선 급한 대로 쌍용차의 채권을 법원이 지급보증해 현금화시킬 수 있도록 해 협력업체들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 협력업체들은 기업 구조의 특성상 거래처를 변경하거나 전업을 모색하기가 불가능해 쌍용차에 목을 매고 있을 수 밖에 없는 막다른 골목에 있다.

영창정공 진 대표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협력업체들도 신차 개발 단계부터 부품 생산관련 설비 투자가 이뤄지고, 생산라인이 만들어지면 한 부품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쌍용차 라인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산업 조 대표도 "자동차부품산업의 특성상 다른 산업으로의 전환이나 다른 자동차 회사와 연결하는 방안을 생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전업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동차산업의 특성을 모르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고 했다.

이들 협력업체들에게는 쌍용차의 경영이 정상화돼 생산이 차질없이 이뤄져 납품할 길이 열리는 것만이 유일한 살 길인 셈이다.

평택시에는 1차 협력업체 14개와 2차 협력업체 22개 등이 있어 쌍용차가 회생하지 못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력은 클 것으로 우려된다.

평택시와 경기도 등 관련 지자체와 정부는 비상경제대책기구를 설치하는 등 쌍용차 정상화와 협력업체 지원을 위한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dkkim@yna.co.kr

촬영,편집:김동준 VJ(경기취재본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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