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경기한파로 꽁꽁 언 성남모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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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은 죽었어요"..상인들 한숨만 가득

(성남=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설 대목이 어딨어요? 지금은 설 대목이 아예 죽었어요, 20년 생선장사 했는데 이런 불경기는 처음이요"

설 연휴를 열흘 앞둔 14일 오후 1시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 5일장에 나와 생선을 팔고 있던 이일례(57)씨는 재래시장에 닥쳐온 불경기를 설 대목이 죽었다는 한마디로 요약했다.

6시간 동안 준비해온 생선의 3분의1 밖에 팔지 못했다는 이 씨는 "IMF 때는 어렵다 어렵다 해도 손님들이 물건을 사가긴 했는데 지금은 아예 구경만 하지 사가질 않는다"며 "살다 살다 이런 불경기는 처음 본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대학생 아들과 딸 등록금을 버는 것은 고사하고 우리 식구 먹고살기도 힘들 정도"라고 하소연하면서 "제발 우리 같은 노점상 서민들이 잘 살 수 있게 대통령님께서 도와달라"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전국 재래시장 가운데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린다는 모란민속5일장에 나온 상인들은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날씨보다도 더 심한 경기한파에 몸과 마음이 꽁꽁 얼어버렸다.

1천명 가까운 상인들이 모란시장 안에 좌판을 펴고 쌀, 옷, 생선, 과일, 산나물, 채소, 옷, 신발 등 갖가지 상품을 팔고 있었지만 어는 곳 하나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루 수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 시장 바닥이 보이지 않고 인파속에 밀려 다녔다는 모란5일장었지만 이날은 손님이 없어 죽겠다는 상인들의 푸념과 한탄만 가득했다.

설을 열흘정도 앞두고 있지만 제기용품은 아예 보이지도 않았고 그나마 차례상에 올라가는 생선과 사과, 배, 곶감 등 제수 식품이 조금 팔렸을 뿐 다른 물품들은 손님 구경하기 조차 힘들었다.

그나마 이날 모란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물건은 사지 않고 시장 구경을 하거나 어묵이나 닭튀김 등을 먹으러 온 50-60대 노인들이 대부분이었고 실제 설준비를 하러 나온 주부는 눈에 띄지 않았다.

모란시장 입구에서 산나물, 무, 땅콩, 고춧잎 등을 팔고 있는 황례임(62.여)씨는 6시간동안 칼바람을 맞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개시조차 못 했다.

황 씨는 "여주군 북내면 하품리 산골짜기에서 내가 직접 따거나 농사지은 것들을 4만원이나 주고 렌터카로 싣고 시장에 가져왔는데 한 개도 못 팔았다"면서 "10년간 모란시장에서 장사하면서 이런 불황은 처음 겪어본다"고 말했다.

30년째 모란시장에서 옷을 팔았다는 김동순(64.여)씨는 아예 옷을 진열해 둔 노점 한 가운데에 자리를 깔고 앉아 인절미를 팔고 있었다.

새벽 2시에 서울에 올라가 옷 몇 벌을 사왔다는 김씨는 "옷은 겨우 2벌 팔았는데 그것 갖고는 장사가 안 돼요, 요즘 누가 설빔을 사나요? 먹고 살라고 떡이라도 팔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부지런히 칼로 떡을 썰어 나갔다.

모란민속장 상인회 관계자는 "모란시장에는 1천여명 가까운 상인들이 장사를 하고 있는데 2007년까지만 해도 설을 앞두고 장이 서면 하루 10만명 가까운 사람이 찾을 정도였지만 2008년부터는 손님수가 그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며 "최근에는 전에 없는 불황까지 겹치면서 상인들이 정말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촬영:김동준 VJ(경기취재본부), 편집:심지미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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