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면 샘물이라도 길어다 먹어야지"

2009-01-18 アップロード · 43 視聴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그래도 살려면 샘물이라도 길어다 먹어야지."

요즘 국내 대표적인 폐광촌인 강원 태백시 철암동 후미길에 살고 있는 김용분(86) 할머니는 함께 사는 아들이 탄광으로 출근하면 장보러 다닐 때 쓰던 작은 손수레에 빈 페트병을 가득 싣고 샘터를 향해 집을 나선다.

겨울가뭄으로 수돗물이 끊어지면서 시작된 김 할머니의 번거로운 아침외출은 벌써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게 난리지, 물을 먹어야 사는 데 나오지는 않고...젊은 사람들이 떠다주는 집도 있지만 요즘처럼 물이 귀한데 누가 나눠 주기라도 하나."

한겨울에 닥친 태백지역의 극심한 식수난은 젊은이들이 살길을 찾아 모두 떠나면서 폐광촌에 혼자 남겨진 노인들의 삶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날씨가 추우면 나올 엄두를 못 내. 지난번에는 20명 넘게 줄을 서 있는데 기다리다가 너무 추워서 그냥 돌아왔어."

제한급수가 시작된 지난 12일부터 태백지역 전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물차를 동원한 운반급수도 혼자 살고 있는 노인들에게는 남의 이야기와 다름없다.

"이장이 물차가 온다고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어. 아랫동네로 갔데. 나중에 수돗물이 나왔는데...찔끔 찔금...그것으로는 쓸 만큼 받을 수가 없어."

철암역 앞에 살고 있는 박점순(66) 할머니도 물을 뜨고 겸사겸사 화장실도 이용하기 위해 나가기 싫다며 고집을 부리는 손자를 달래서 매일 아침 인근 공원의 샘터에서 물을 뜨고 있다.

"시청에 전화를 해본 적도 없고 전화를 어떻게 하는 줄도 몰라. 그래서 여기서 가져다 먹어. 이 물 한통이면 손자하고 둘이서 하루는 먹을 수 있어."

가뭄으로 수돗물이 끊어진 태백지역에는 영하의 매서운 날씨를 참고 매일 샘터를 찾아야 하는 노인들의 무거운 발길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byh@yna.co.kr
촬영 = 배연호 기자(강원취재본부), 편집 = 전수일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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