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사할린동포 부산 첫 정착

2009-01-20 アップロード · 70 視聴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일제 강점기에 러시아 연해주 등으로 강제 징용됐던 사할린 동포 58명이 20일 처음으로 부산땅을 밟았다.

60여년만에 꿈에 그리던 고국땅에 도착한 이들은 부산 연고자를 포함해 부산을 희망 거주지로 선택한 사람들로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국민임대아파트에 마련된 새 보금자리에서 영구히 정착하게 된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이날 오후 버스 2대로 정관신도시에 도착한 사할린 동포 중 1세대는 김계숙(80.여) 할머니가 유일하고 나머지는 광복 전후에 태어난 2세대 및 장애인 자녀들이다.

이들은 대한적십자사가 추진한 사할린동포 영주 귀국사업에 따라 이날 영구 귀국했다.

거동이 불편한 데다 장거리 이동으로 멀미까지 한 김 씨는 딸 2명과 함께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생활하게 된 것에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사할린 동포 2세대인 조어이(67) 씨는 "1943년 경북 의성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 형제와 함께 사할린으로 강제로 끌려가 탄광에서 일하면서 어렵게 살아왔는데 오늘 조국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정말 좋다"고 말했다.

오는 23일에도 68명의 사할린 동포들이 부산으로 온다.

부산 적십자사는 앞으로 3개월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지원캠프를 설치하고 2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을 상주시켜 교통안내와 관공서 이용, 병원가기, 시장보기, 편의시설 안내 등 사할린 동포들의 정착을 돕는다.

또 이들에게 침대와 서랍장, TV, 냉장고, 세탁기, 전화기, 쌀, 반찬 등 가구와 생필품도 지원할 예정이다.

사할린 동포 영주 귀국사업은 대한적십자사 주선으로 1989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모두 2천316명이 귀국, 인천과 경기도 안산, 화성 등지에 거주하고 있으며 올해도 부산에 정착하는 126명을 포함한 342명이 부산과 강원도 원주 등에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부산 적십자사 김태광 홍보팀장은 "사할린 동포들이 부산에 자리잡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이 부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때까지 지속적인 지원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ccho@yna.co.kr

촬영:노경민 VJ(부산취재본부), 편집:심지미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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