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자 처벌ㆍ투명한 조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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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민에 책임 떠넘기려 사실왜곡" 비판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용산참사 희생자 유족과 전국철거민연합 관계자 등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용산철거민살인진압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이번 사태의 책임자 처벌과 유족들에 대한 사과를 정부에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사망자 시신이 안치된 한남동 순천향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마로 훼손된 희생자들의 시신은 신원확인조차 힘들 정도로 참혹한 모습이었다"며 "정부는 정당한 생존권 투쟁을 살인진압으로 억누른 책임자를 처벌하고 유족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또 "수사 당국은 사망원인 파악을 위해서라며 유족의 동의도 없이 고인의 시신을 부검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로 인해 시신은 훼손돼 유가족의 고통은 몇 배나 커졌다"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특히 경찰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철거민 측에 떠넘기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천주교 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은 "경찰은 안전확보를 위해 안전매트를 설치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고 주장하지만 주변에는 아무런 안전장비도 없었다"면서 "이는 여론을 호도하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분명 경찰 특공대가 탄 컨테이너 박스가 옥상 망루를 건드리는 장면이 동영상에 나와있는데 경찰은 이를 부정하고 있다. 농성자들과 대치한 용역업체 직원들에 대한 조사 소식이 들리지 않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족 중에서는 숨진 이모(50)씨의 부인 권모씨가 대표로 나와 "남편의 사망소식을 듣고 부검하지 말라고 얘기했는데도 수사당국이 이를 무시해 만신창이가 된 시신을 접할 수 밖에 없었다"며 "남편을 두번 죽인 이번 일을 참을 수 없다. 끝까지 진실을 밝혀 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번 사건의 진상 조사를 정부 쪽에만 맡길 수는 없고 대책위가 철저한 조사를 벌일 것"이라며 "진실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책임자 처벌 등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대표 10여명은 같은 시각 사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석기 신임 서울경찰청장 등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은 물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조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촬영, 편집: 신상균 VJ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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