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 초유 인사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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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70% 보직이동..전면적 세대교체 단행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삼성전자가 사상 초유의 조직 및 인사 혁명을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21일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통해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현장과 스피드 경영을 강조한 완전히 새로운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의 특징은 ▲완제품-부품 투톱체제 ▲현장완결형 구조 ▲세대교체 등 크게 3가지.
삼성전자는 우선 4개 사업총괄을 완제품(세트)과 부품 등 2개 사업부문으로 재편했고, 본사 인력 약 1천400명 가운데 200여명만 남기고 모두 현장으로 전진 배치함으로써 현장완결형 의사결정 구조로 전환했다.
또 820여명에 달하는 임원 가운데 연구개발, 법무 등 전문성이 매우 높은 일부 분야만을 제외하고 약 70%에 대해 보직 순환을 단행했고, 해외조직의 수장들을 젊고 현장성이 강한 상무와 전무, 부사장들로 교체했다.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생협력과 사회적책임경영(CSR), 환경 등의 이슈를 전담할 조직을 신설한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삼성 사장단협의회 회의에서 "본사 조직을 축소해서 현장을 강화하고 스피드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이라며 "제품쪽은 휴대전화, 컴퓨터 등의 기술 융합이 빨라서 한쪽으로 통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2개 부문-10개 사업부로 재편 = 삼성전자의 간판과 지붕을 공유하는 두 회사로 재편됐다.
지난 2001년 3월 총괄 체제의 기본 틀을 만든 이후 이 같은 대규모 개편은 8년 만이며, 규모면에서는 모든 임직원이 인사발령 대상이 될 정도로 창사 이래 최대이다.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반도체, LCD 등 기존 4개 사업총괄을 최지성 사장이 이끄는 완제품(DMC: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과 이윤우 부회장이 지휘하는 부품(DS:반도체+LCD) 등 2개 사업부문으로 재편했다.
완제품 부문 산하에는 영상디스플레이, 프린터, 생활가전, 무선, 네트워크, 컴퓨터 등 6개 사업부를 두고, 북미, 구주 등 9개 지역총괄도 관할토록 했다.
특히 국내영업사업부를 한국총괄로 격상함으로써 한국을 북미, 구주, 중국 등 해외의 주요 권역별 시장과 함께 또 하나의 전략적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부품 부문에는 메모리, 시스템LSI(비메모리), 스토리지(HDD) 등 반도체 관련 3개 사업부와 LCD 사업부 등 총 4개 사업부를 뒀다.
과거 HD LCD와 모바일 LCD로 나뉘었던 LCD총괄은 10인치 이하 소형 LCD 디스플레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개발 및 생산을 전담하는 새 계열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신설됨에 따라 1개 사업부로 통폐합됐다.
또 해외지역 총괄 산하에서 반도체, LCD 등 부품 판매를 담당하던 판매법인을 부품 부문 산하로 이관해 전세계 대형 고객사에 대한 B2B(기업간거래) 대응력을 높였다.
두 부문은 올해 1분기부터는 실적도 따로 발표하고, 인사권도 각 부문장이 독립적으로 행사하는 등 별도로 움직인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대표이사 CEO인 이윤우 부회장에게 (최지성 사장이) 보고하는 체제는 여전하지만, 일상적인 경영은 부문장에게 대부분 위임돼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경영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번 조직개편이 2개 회사로 기업을 나누려는 목적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투톱체제 재편 배경에 대해 "그동안 소니, 노키아 등 대형 거래선을 상대할 때 신뢰구축 등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키아의 경우 반도체, LCD 총괄의 고객사인 동시에 정보통신 총괄의 경쟁사이고, 소니 역시 LCD 총괄 고객사인데 디지털미디어 총괄의 경쟁사라는 점이 부작용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현장완결형 조직으로 변신 = 경영지원 총괄과 기술 총괄을 해체하고 대부분의 인력을 현장 사업부와 종합기술원 등으로 재배치했다.
본사인력 1천400명 가운데 1천200명을 완제품 부문과 부품 부문 산하의 현장으로 전진배치해 거의 본사를 해체하는 수준의 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해서 현장에서 신속하게 실무자들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방향을 결정하는 현장완결형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글로벌 마케팅실, CS(고객만족) 경영센터, 디자인경영센터, 경영기획팀, 경영혁신팀, 해외지원팀, 구매전략팀, 인사팀 등은 현장으로 전진배치해 각 사업부문이 신속하게 전략을 수립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본사는 기업관리, 기업설명(IR), 자금, 경리, 홍보 등 5개 팀만 남게 됐다. 감사팀의 역할과 기능은 사후진단 중심에서 벗어나 경제연구소의 미래전략그룹과 협력해 사전 컨설팅, 리스크 진단 및 예방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전환키로 했다.
기술총괄이 해체됨에 따라 기술전략 수립과 기술 지원 등의 기능은 종합기술원과 2개 사업부문으로 분산 이관됐다.
상생협력, 사회적책임경영(CSR), 기후변화 등의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상생협력실 산하에 상생경영위원회 사무국을 신설해 CSR 관련 대내외 창구를 일원화했고, 환경전략팀을 신설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질적 구조조정을 통해서 관리의 삼성에서 현장과 스피드를 중시하는 효율의 삼성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킬 것이며, 이는 향후 사업경쟁력을 배가시키는 원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환배치로 인해 비게 되는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의 사무공간에는 현재 외부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삼성 관련 조직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세대교체 승부수 = 전 임원의 3분의 2 이상의 보직을 변경하는 사상 초유의 인사쇄신을 단행함으로써 글로벌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우선 임원수를 삼성그룹 전체의 감축 규모인 10%보다 더 많이 줄였고, 임원 평균연령이 49세에서 48세로 낮아졌다.
또 지금까지 사장급과 부사장급이 맡던 주요 사업 책임자와 지역별 영업 책임자 등 핵심보직에 상무.전무급 등 신진 임원들을 전진배치하는 세대교체를 실시한 것도 특징이다.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장에 무선개발실장으로 활동하던 신종균 부사장이 선임된 것을 비롯해 핵심 요직의 면면이 젊어졌다.
10개 사업부장은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을 비롯,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윤부근 사장, 디지털프린팅프린터 최치훈 사장, 생활가전사업부 최진균 부사장, 네트워크사업부 김운섭 부사장, 컴퓨터시스템사업부 남성우 전무, 메모리사업부 조수인 부사장, 시스템LSI사업부 우남성 부사장, 스토리지사업부 변정우 전무, LCD사업부 장원기 사장 등 10명이다.
mangel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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