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한겨울 고향마을에 흥겨운 놀이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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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외지역 누비는 복주머니 문화 봉사단

(서울=연합뉴스)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복주머니 문화 봉사단입니다. 지금 볏가리 마을 회관에서는 스포츠 마사지를 무료로 해 드리고 있습니다. 동민 여러분께서는 오셔서 마사지 체험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후 2시부터는 대중, 문화 예술 공연이 있을 예정이오니 농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타이틀) 한겨울 고향마을에 흥겨운 놀이마당!

60가구 120여 명이 모여 사는 충남 태안의 볏가리 마을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지역 문화원들에서 추천한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복주머니 문화 봉사단이 그 주인공.

현장음) "안녕하세요? 건강하시죠?"

동네 어르신들도 공연 선물을 갖고 마을을 찾아 준 봉사단이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인터뷰) 손인길 / 70세, 볏가리 마을 주민
"영화 구경도 못 했는데 옛날에는…. 영화 구경도 못한 사람들이에요. 여기(어르신들은)... 그런데 공연해준다니까 얼마나 좋아요 허 참..."

문화생활과는 거리가 먼 마을 주민들에게 풍성한 문화 복주머니를 풀어놓을 생각에 봉사단도 기대가 큽니다.

인터뷰) 강민정 / 복주머니 문화 봉사단 가수
"너무너무 제가 행복하고 아마 저희도 복주머니에서 복을 많이 드리니까 저희도 복을 많이 받을 것 같습니다.

공연이 두 시간 앞으로 다가오자 행사팀이 마을 이장님과 함께 오늘 있을 공연 홍보에 나섭니다.
집들이 흩어져 있어 주민 한 명이라도 더 모으려면 집집마다 돌며 공연을 알려야 합니다.

현장음) "복주머니 문화 봉사단입니다. 조금 있다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준비한 공연이 있습니다. 2시부터니까 1시 40분까지는 마을회관으로 와서 다 구경하시고…. 장기자랑 같은 거 합니까? 예 장기자랑도 하고 가수들도 오고...
가수들도 와요? 예. 알겠습니다. 이따가 혹시 장기자랑 할 때 뭐 준비한 거 있으세요? 분명히 밝히지요. 뭐 하실 거 에요? 노래자랑 노래자랑..."

그런데 지금이 이 마을 특산물인 굴을 까는 가장 바쁜 시기라 많은 주민이 참석하기는 아무래도 어려워 보입니다.

인터뷰) 김선의 / 54세, 볏가리 마을 주민
"지금 대목에 굴 까서 도시로 붙여야 하고 우리도 먹어야 하는 데 그런 것을 하니까 좀 그러네요. 정말 바빠서…. 마음은 가고 싶은데 부지런히 어떻게 해서 약속을 지켜줘야지 어떡한대요."

한편, 마을 노인정에선 이번 봉사 프로그램 중 하나인 동네 어르신들을 위한 스포츠 마사지가 한창입니다.
많은 연세와 농사일로 근육이 뭉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지만 제대로 된 마사지 한 번 받아보기 어려웠던 어르신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봉사 시간 15분이 주는 시원함에 마사지를 받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핍니다.

인터뷰) 정득규 / 80세, 볏가리 마을 주민
"좋죠. 주물러주니까 시원하고 좋지요. 뭐..."
인터뷰) 정희경 / 25세, 한국건강관리협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시원하게 받으시니까 저희도 무척 뿌듯해요."

오후 2시, 소박하지만 따뜻한 무대가 마련된 마을회관으로 주민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봉사단이 복주머니 선물로 준비한 사물놀이세트를 마을에 증정하는 것으로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현장음) "문화로 따뜻한 겨울나기, 저희 복주머니 문화 봉사단이 태안 이원면의 볏가리 마을로 찾아왔습니다. 반갑습니다."

진행자의 신나는 트로트로 공연 첫 무대를 열었습니다.

현장음) "노래 - 정하나 준 것이 / 현당"

신나는 멜로디에 흥이 더해져 누구 할 것 없이 손뼉은 절로 나오고 들썩거리는 엉덩이를 주체하지 못한 어르신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리듬에 몸을 맡겨버렸습니다.
노래가 끝나기 무섭게 터져 나오는 어르신의 농담 섞인 칭찬에 한바탕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현장음) "생기기는 못 했는데 노래를 잘 부르네…. 하하하... 그러니까 못 생겼는데 노래를 잘 부르니까…. 못 생겼는데 노래를 잘해요? 예."

오늘 봉사단이 마을 주민을 위해 준비한 문화 복주머니는 가요와 민요, 주민 노래자랑, 마술입니다.
경쾌하면서도 흥이 절로 나는 두 여가수의 트로트 무대가 펼쳐지자 일명 관광버스 춤판이 벌어져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가 따로 없습니다.

현장음)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복주머니 중에서도 희망과 웃음이 넘쳐나는 웃음 복주머니가 제대로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같은 시간,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마술 공연 팀도 막바지 연습에 정신이 없습니다.
준비한 마술은 중국의 전통 가면극인 변검술을 포함한 세 종류.

인터뷰) 박문수 / 41세, 박문수 매직 월드 대표
"그래도 우리를 기다리는 분들이 계시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준비하는 동안에도 여러 가지를 했지만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요란한 음악과 함께 화려한 복장을 한 변검 마술사가 등장하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눈을 떼지 못합니다.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고도 순식간에 가면이 바뀌고, 손수건 안에서 비둘기가 나타나자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봉사단과 마을 주민이 하나 돼 웃고 즐기는 사이 어느덧 2시간 공연도 끝났습니다.
결과는 대만족, 어느 공연 할 것 없이 재미있었다는 게 어르신들의 반응입니다.

인터뷰) 안정옥 / 82세, 볏가리 마을 주민
"재미있었어요. 뭐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다 재미있었어요."

문화 향기 가득한 공연을 들고 다시 볏가리 마을을 찾아 달라는 부탁도 이어집니다.

인터뷰) 강금원 / 69세, 볏가리 마을 주민
"앞으로 열 번이고 백번이고 와서 우리는 나이 먹어서 죽더라도 나중에 후손들한테도 와서 이렇게 많이 해줬으면 제일 좋겠습니다."

같은 시각, 경기도에서 활동 중인 복주머니 봉사단이 포천의 한 시설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선 치매와 뇌졸중으로 투병 중인 어르신들을 위한 마당놀이 공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간이 무대가 설치되고 설치팀이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처음 찾아온 공연 소식에 어르신들도 덩달아 바빠집니다.
이곳 100여 명의 어르신은 중증 환자이기에 외부로 공연을 보러 나갈 수도 즐길 수도 없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온종일 누워 TV를 보는 것 외에는 마땅히 즐길 거리가 없어서 공연에 대한 기대는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박연순 / 포천 자혜의 집
“나가서 이렇게 구경하고 그러면 시간이 좀 빨리 가지. 시간이 잘 안 갔나 봐요? 시간이 우리네는 뭐 매일 먹고 이러고 있으니까 시간이 안 가는 거지. 공연 보면 시간이 잘 가나요? 네, 그거 보고 오면 시간이 얼마나 갔잖아요. 서너 시간이고 두어 시간이고 없어지지.“
인터뷰) 김정임 / 포천 자혜의 집
“더군다나 저한테는 도움이 되죠. 손을 이렇게 위로 올린다든지 올릴 때도 그냥 이렇게 올리는 거하고 볼륨을 하면서 올리는 거하고 틀리니까. 그런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흥이 나시나 봐요? 네.“

복주머니 문화 봉사단에 대한 요양원의 기대도 어르신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정효 / 포천 자혜의 집 원장
“치매 어르신들과 중증 어르신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세요. 이런 과정 속에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이런 (문화) 프로그램이 접목된다면 어르신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되지 않을까?

공연 시작 30분 전, 가장 바쁜 사람들은 마당놀이에 출연하는 배우들입니다.
직접 분장하랴, 옷 준비하랴, 모든 것이 준비된 무대와 달리 현장에서 다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두 세배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도 오늘은 평소와는 다른 관객들이기에 쪽 머리 하나 다는데도 정성을 다합니다.

인터뷰) 박재운 / 극단 예성 대표
“저희 공연이 한 시간 십분 정도 하는데 그동안 충분히 웃을 수 있으니까…. 저기 계신 분들은 사실은 매일 천장만 보고 계신 분들도 계시고 한 시간이라도 저희가 계속 재롱을 떠니까 웃을 수 있다는 거….”

북소리와 함께 마당놀이가 시작되고 평소 조용하기만 하던 요양원엔 박수소리와 웃음이 넘칩니다.
하루에 한 번도 웃을 일 없던 어르신들, 익살스런 마당쇠의 얼굴에, 얄미운 놀부의 몸짓에 아픈 몸은 잠시 잊었습니다.

현장음) “뭐가 재미있으세요? 재미있어…. 놀부 쫓아내는 거”

치매로 가졌던 기억의 크기는 점점 작아졌지만 들려오는 귀 익은 대사는 어르신들의 옛 시절 웃음을 꺼내기엔 충분합니다. 무뚝뚝하던 얼굴에 웃음이 번지자 무대 위 배우들도 신나긴 마찬가집니다. 평소 서던 극장 무대에 반도 안 되는 좁은 무대지만, 배우들은 요양원을 가득 채울 만큼 큰 몸짓으로 보답합니다.

인터뷰) 노학천 / 포천 자혜의 집
“흥부 놀부, 그거 엄청나게 재미있더라고... 자주 오면 좋을까요? 자주 오면 좋지만 바쁜 양반들이 자주 오시겠소.
예전에도 공연 많이 보셨죠? 그전에 많이 봤지. 오늘 보시니까 어떠세요? 괜찮아. 어떤 점이 괜찮았어요? 허허…. 그걸 다? 이야기 못 해...“

오늘 공연에서 마당쇠를 맡은 문석희 씨의 소감은 남다릅니다.

인터뷰) 문석희 / 극단 예성 배우
“막상 뭐 어려움은 많죠. 배우들 이동하랴, 또 뭐 세트 진행하랴 어려움이 많지만, 금전적인 것도 어려움이 있고 하지만 일단 공연을 끝내면 참 많은 보람을 느껴서 거기에 취지를 두고 저희가 여기에 같이 동참하게 된 게 참 그나마 이렇게 연극을 하면서 다행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참 좋습니다. 기회가….“

지역 출신 문화 예술, 체육인들과 함께 희망과 웃음을 배달하는 복주머니 문화 봉사단.
2월 13일까지 40일간 240여 곳에서 공연하는 짧은 활동이지만 무엇보다 평소 문화 혜택에서 소외된 이웃을 위한 일이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인터뷰) 노일식 / 문화체육관광부 여가정책팀 팀장
“저희가 이번 행사를 평가해보고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서 발전시킬 예정이고요. 3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전 기관 단체들이 총 협력해서 ‘희망 대한민국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됩니다. 그때 소외계층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제공될 예정에 있습니다.”

전국 구석구석이 문화의 향기로 가득 해지는 날, 풍요와 행운을 상징하는 복주머니처럼 봉사단의 참뜻은 더욱 빛나게 될 것입니다.

내레이션 - 서쥬리, 취재·편집 - 김건태 / 한경훈, 촬영 - 김태호 / 김영훈
kgt10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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