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헝 수교 막후 주역 데미안 샨도르

2009-02-02 アップロード · 45 視聴


"양국 수교.냉전체제 종식 역할에 큰 자부심"

"헝가리 임금 10년간 유럽에서 가장 쌀 것"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 "1980년대 후반 소련이 한국과 헝가리 수교 계획을 미리 알았다면 이를 중단시켰을 것입니다."

동유럽 공산주의 몰락과 냉전 종식의 시발점이 됐던 1989년 2월 역사적인 한국-헝가리 수교 협상의 막후 역할을 담당했던 데미안 샨도르(66) 트리그라니트 그룹 회장(당시 신용은행장)은 양국 간 수교 협상은 헝가리 외무부 라인 조차도 배제된 채 진행됐고 소련에도 상주대표부 설치 발표 하루 전에 통보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데미안 회장은 당시 헝가리는 한국과 수교함으로써 냉전체제를 종식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그 과정에 자신이 한몫을 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수교 과정에 대해 "80년대 초반부터 경제교류를 위해 한국, 대만 등을 여행한 뒤 헝가리 정치인들에게 한국과의 관계 개선은 러시아에 비밀로 해야 하고 외무부에도 숨겨야 한다고 충고했다"며 그래서 수교 협상은 헝가리에서는 하지 않았고 오스트리아, 싱가포르 등지에서 비밀리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헝가리는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한국과의 수교가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한국은 올림픽도 개최하고 일본처럼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국가라는 게 당시 그의 생각이었다.

서울 올림픽도 좋은 계기가 됐는데 헝가리가 당시 올림픽에 참가하고도 한국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모순이었다는 것이다.

데미안 회장은 이후 헝가리 최고의 부동산 개발업자로 성공, 현재 1조억원이 넘는 재산을 소유한 헝가리 제1의 거부다.

수교 당시 신용은행장으로 한국과의 수교 협상 과정에서 14차례나 테이블에 앉았던 그는 김우중 당시 대우그룹 회장과 함께 양국 수교의 밑거름이 됐던 경제협력의 주역으로 당시 김 회장에 대한 선명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당시 헝가리가 처음 관계를 맺은 건 대우다. 그 과정에서 김우중 회장의 역할이 매우 컸다. 나는 김 회장에게 헝가리 서기장과 부수상 등 고위급 정치인들을 소개해줬고 그는 당시 한국의 발전 상황을 알리고 경제발전을 위한 모델을 제시했다"고 회고했다.

덧붙여 그는 김 회장에 대해 "한국에서 지금 그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알지만 당시 그는 양국 관계 개선에 있어 하나의 상징적 인물이었다.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지금도 그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과의 수교를 결국 양해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서기장에 대한 평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그로스 카로이 당시 헝가리 서기장이 한국과의 수교 계획을 통보했을 때 고르바초프가 아니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다"며 그를 대단한 인물이었다고 치켜세웠다.

1983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그는 "방문 전 언론을 통해 한국은 아주 낙후된 나라로 알고 있었는데 막상 가보니 사실이 아니었으며 1987년에 다시 한국에 갔을 때는 환상적인 한국의 성장을 볼 수 있었다"고 당시의 소감을 피력했다.

데미안 회장은 당시 한국의 협상 대표단으로부터 헝가리 전통주인 팔링카에 불을 붙여 마시는 것을 배우기도 했다면서 올림픽 때 한국 국민은 헝가리를 자국팀처럼 응원해줬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지난해 말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헝가리 경제에 대해 그는 뼈아픈 진단과 경고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헝가리 경제가 회복되려면 개혁이 필요하다. 고통스럽겠지만 개혁이 이뤄지면 10년 정도 후면 회복될 것이지만 개혁이 없다면 50년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에 말하고 싶은 것은 슬픈 얘기지만 헝가리가 향후 10년 동안 유럽에서 임금이 가장 저렴한 나라가 될 거라는 것이다. 독일의 메르세데스가 헝가리에 투자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며 한국 기업들에 헝가리 투자를 권했다.

현 헝가리 정부에 대한 비판도 따가웠다. 그는 "헝가리 경제는 2002년까지 옛 공산주의 국가들 가운데 가장 발전했었지만 포퓰리스트들이 집권한 뒤 사회복지를 내세우며 공무원 등 근로자 임금을 40-50% 인상했다. 그건 바로 빚잔치로 이어졌고 헝가리는 1등에서 꼴찌로 전락했다"며 헝가리야말로 잘못된 정치의 희생양이 됐다고 자평했다.
faith@yna.co.kr

영상취재:권혁창 특파원(부다페스트), 편집:심지미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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