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지과에 장애인화장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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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없는 건축물 대전시청사 둘러본 장애인들 허탈

(대전=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장애인이 가장 많이 찾는 부서에 장애인화장실 조차 없다는 것이 현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2일 대전지역 중증장애인과 장애인단체 관계자 5명이 최근 장애 없는 건축물 국내 인증 1호를 획득한 대전시청사를 찾아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1시간가량 청사를 둘러본 장애인과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어떻게 이런 건물이 인증 1등급을 받았는지 의아스럽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1층 장애인 화장실에는 청소도구가 쌓여 있었으며, 자동문이 없어 중증 장애인들은 마음 놓고 볼일을 보기도 어려웠다.

화장실 안은 비좁았고 비상 전화는 손에 닿지 않았으며, 1층 출입구 부근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청안내 점자안내판은 점자블록 범위를 벗어난 데 설치돼 있었다.

2층 민원실에서는 화장실을 찾으려고 숨바꼭질을 해야 했고 점자블록이 끝나는 곳엔 큰 벽이 가로막혀 있었다.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자칫 시각장애인이 점자블록을 따라가다가 부딪히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6층에 있는 장애인복지과는 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의 출입도 어려웠다.

문이 손으로 당겨야 열리게 돼 있어 문 안에서 나오는 사람을 마냥 기다려야 했으며, 여유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장애인화장실을 설치하지 않아 볼일을 보려면 다시 1-3층으로 내려와야 했다.

함께하는 대전장애인 부모연대 김남숙 회장은 "시를 대표하는 건물인 시청의 장애인이동권이나 편의시설이 이렇게 허술할지는 상상도 못했다"며 "이런 상태에서 인증을 내준 관련 부처에 항의전화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증장애인인 최은아씨는 "1등급 인증을 받았다고 해 기대를 가졌는데 여전히 장애인들에게 시청 문턱이 높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모두 60개 항목에 대한 점검을 거쳐 일정 기준 이상을 충족할 때 장애 없는 건축물 인증을 받게 된다"며 "일부 운영이 미숙하거나 시설이 부족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min365@yna.co.kr

영상취재:조성민 기자(대전충남취재본부), 편집:조싱글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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