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설치 건건동 CCTV가 범인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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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연합뉴스) 김인유 김동규 기자 = 경기 서남부지역 부녀자 7명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강호순(38)을 체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한달여전 도로변에 설치한 CCTV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강호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기 앞서 가진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강을 검거하는 데 CCTV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강조하면서 이 가운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안산시 건건동 도로에 설치된 CCTV였다고 밝혔다.

2006-2007년 화성에서 부녀자 연쇄실종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이 안산시에 예산을 요청, 군포 여대생 A씨가 실종되기 불과 40일 전인 2008년 11월 9일 신형 디지털 CCTV를 설치했다.

주.야간에 도로를 순식간에 지나가는 차량의 번호판을 명확하게 촬영하고 차량 통과 시간과 통과구간 등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차량번호자동인식시스템(AVI)을 갖추고 있었던 것.

이 CCTV는 그해 12월 19일 오후 3시께 군포시 대야미동 군포보건소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A 씨를 태워 안산으로 가던 연쇄살인범 강의 에쿠스 승용차 번호판을 선명하게 촬영해 저장하고 있었다.

만약 이 CCTV가 설치되지 않았거나 범죄발생 이후에 설치됐더라면 연쇄살인범 강을 영영 잡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아찔한 생각이 들게 한다.

또 여대생 A 씨가 실종된 곳인 군포보건소에 설치된 CCTV와 안산시 팔곡동 강호순의 집 주변에 설치된 CCTV도 경찰수사에 큰 도움을 주었다.

군포보건소에 설치된 CCTV는 A 씨의 최종 위치와 시간을 특정해 주어 경찰 수사방향을 잡게 해주었으며 강의 집 주변 CCTV는 강의 거짓 알리바이를 확인해 주었다.

경찰은 A 씨가 실종된 위치와 범행 시간대에 범인의 예상 이동경로인 군포보건소-안산 건건동-안산 성포동 등 예상 동선 3곳, 12㎞ 구간에 설치된 300여대 CCTV에 찍힌 차량 7천여대를 뽑아냈다.

경찰은 이 CCTV에서 확인한 7천여대의 차량 소유주를 일일이 찾아가 사건당일 운행 이유와 당일 행적 등 알리바이를 시간대별로 모두 확인하는 방대한 작업에 착수했다.

경찰은 수사 착수 한달 뒤인 지난달 22일 CCTV에 찍힌 에쿠스 차량을 강이 운전한 것을 확인한 뒤 강의 안산 집을 찾아가 알리바이를 조사했으며, A 씨 실종당일 "애인을 만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는 그의 말이 거짓임을 집 주변 CCTV에 찍힌 화면을 통해 확인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녀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 예방을 위해 차량번호 판독용 CCTV를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hedgehog@yna.co.kr
dkkim@yna.co.kr

영상취재: 김동규 기자 (경기취재본부), 편집: 김지민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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