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미술로 美오바마 생각읽기展

2009-02-03 アップロード · 76 視聴


인사동 同異갤러리서 2월24일까지
정해광 아프리카미술관장 기획

(서울=연합뉴스) 채삼석 편집위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에 맞춰 서울의 한 화랑에서 의미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종로구 인사동의 동이갤러리는 2월24일까지 아프리카 미술로 오바마 생각읽기라는 주제의 기획 전시를 개최한다.
2004년 오바마는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영국 화가 왓츠의‘희망’이라는 작품을 인용했다. 지구본에 앉아 리라를 켜는 여인이 바로 이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것이다. 오바마는 이 작품에서 여성과 흑인에 대한 편견을 상상하면서 한 줄로 연주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삶의 의지도 발견했다. 오바마는 다른 대다수가 절망이라고 느낄 듯한 이 그림에서 담대한 희망을 보았다. 그에게 희망이란, 현실과 동떨어진 관념이 아니라 개개인의 불만을 집단의 열망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며 소통과 변화가 핵심이다.
아프리카 미술로 오바마 생각읽기는 희망에 관한 이야기다. 흑백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기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그림으로 설명한다. 갈등의 연속이던 그의 삶은 케냐 방문 이후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다. 자신을 홀로 내버려 둔 아버지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여 화해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에서 느끼지 못한 삶의 의미를 아프리카에서 발견했다.
이 전시회는 인근에서 아프리카미술관을 운영하는 정해광 관장이 기획했다. 정 관장은 "방황 속에서도 절망에 빠지지 않으려던 오바마의 담대한 희망과 변화를 다뤘다"며 "그가 흘린 눈물이 보통 사람들의 눈물이었고 그것이 아프리카 흑인과 우리의 눈물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 관장은 이번의 기획 전시 내용을 세 부문으로 설명한다.

아버지로부터의 꿈 - 정체성의 인식과 확장
흑인과 백인 사이를 줄타듯이 오바마의 어린 시절은 혼돈의 연속이었다. 아프리카 작가인 아산 닝의 그림에서 검은 얼굴에 희끗희끗 보이는 흰색은 그런 오바마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다. 버려진 병뚜껑으로 만든 가슴의 훈장은 혼혈아로 태어나 겪는 운명의 굴레를 상징한다.
오바마의 꿈은 아버지에 대한 환상에서 시작된다. 목동의 아들로 태어나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조국 케냐로 돌아가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한 것처럼 오바마는 아버지의 꿈에 자신을 일치시켜 나갔다. 아버지는 아산 닝의 그림에서처럼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으로, 세상을 노래하는 예술가로 각인된다.
오바마는 하버드 로스쿨 입학을 앞두고 케냐를 찾았다. 그는 그곳에서 국가와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아버지의 삶을 슬프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바마는 아버지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화해하는 방법을 찾고 자신과도 화해했다. 그렇게 오바마는 아버지의 땅, 케냐에서 정체성을 깨닫는다.
차별의 유산은 그러나 현실이었다. 흑인은 백인으로부터, 현재는 과거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대다수 사람들은 여전히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바마는 화해를 역설했다. 아부샤리아의 그림에서처럼, 수천 년 전의 문양이 신문활자와 함께 조화를 이루고, 다양한 형태와 색채로 채워진 공간이 빈 공간과 균형을 이루면서 하나된다. 오바마는 자신을 밀어내려는 다른 세계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꿈을 실현해나갔다.

시대정신은 믿을 수 있는 변화
현실에 안주하면 변화는 성가신 일이다. 오바마에게 변화는 국가와 개인에게 부여된 중요한 의무다. 시카고에서 풀뿌리 사회운동을 전개하면서 시민들의 실천을 강조한 이유다. 그런 점에서 레마쿠사 작품의 주조인 붉은색은 오바마의 마음을 잘 대변한다. 아프리카에서 붉은색은 실천과 의지의 상징이다. 푸른색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투영하는 색이다. 아프리카나 오바마가 처한 현실에 비춘다면 푸른색은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차별의 유산과 불합리, 부조리가 오바마의 푸른색이다. 오바마에게 붉은색은 변화라는 시대정신의 색이고 노란색은 모두가 함께 하나되는 희망의 색이다.
무깔라이의 그림에는 원, 물결, 물고기, 빗 등 다양한 문양이 등장한다. 아프리카 신화에 여신이 빗질을 해서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면 비가 내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무깔라이의 소망처럼, 오바마의 소망은 거창하지 않다. 오바마의 변화는 현실을 떠난 허구나 관념이 아니다. 쉽게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변화다.
깐낀다의 그림에서도 오바마가 꿈꾸는 변화를 짐작해본다. 특별한 이데올로기나 유토피아를 지향하는 거창한 변화가 아니다. 가족이 흩어졌으면 다시 함께 만나고, 흑인이나 빈민 등 사회적 약자도 차별받지 않도록 도와주는 일상의 변화다. 그래서 오바마는 사람들의 불만을 국민의 열망으로 묶어내는 것이 자신의 할 일이라고 말한다.

담대한 희망 - 누구나 꿈꿀 수 있다
오바마에게 진정한 희망은 그 속에 현실이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비현실적인 희망은 허공에 떠있는 구름처럼 바람이 불면 곧 흩어지기 때문이다. 두츠의 그림에서처럼, 오바마가 그리는 세상은 언제 어디서든지 두 팔을 벌리면 어느 누구와도 소통이 가능한 세상이다. 흑백에 구애됨이 없이 각자의 능력이 그대로 발휘되는 평등한 세상이 바로 오바마가 꿈꾸는 희망이다. 오바마의 희망은 사람들의 시선을 멀리 고정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느 누구나 꿈꿀 수 있는 실현 가능한 희망이다.
정해광 아프리카미술관장은 "인간이 우주선을 타고 처음 달나라를 밟은 1960년대 미국에서 절반이상의 주가 흑인과 백인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지금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거창한 희망에 대한 경계가 오바마 시대의 메시지"라고 상기시킨다.
정 관장은 "그러나 아직도 흑인과는 악수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다"면서 "평범한 일상에서 소외받는 이웃의 어려움을 돌봐주고 옆사람이 넘어지면 손길을 내밀어 일으켜주는 것이 희망과 소통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마음속에 빠졌다"는 정 관장은 매년 방학때마다 서너달을 아프리카 탐구여행에 할애한다. 성균관대 동양철학과를 나와 스페인의 마드리드 국립대에서 정치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서울미대 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작년 5월 세네갈에서 열린 다카르비엔날레의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기도 했다.
sahmsok@yna.co.kr

촬영.편집: 정재현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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