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소신파 스타일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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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6일 국회 기획재정위 인사청문회에서 소신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추진력이 강한 `보스파 관료라는 주변의 평가처럼 각종 질문에 대해 분명하게 맺고 끊으며 막힘없는 태도로 답변했다. 윤 내정자는 의원들과의 설전도 불사했다.

윤 내정자는 참여정부 시절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내며 부동산.가계대출을 적정하게 조절하지 않아 최근 경제위기를 가중시켰다는 지적에 대해 "개인적으로 대단히 억울하다"며 "금융기관 사람들이 저의 금감위원장 3년 동안 시장에서 태평성대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18년간 표류한 생명보험사 상장도 해결했고 시장 건전성 등도 향상됐다"며 "가계 쪽 대출이 많아져 부동산 대출규제를 강화했고, 그 결과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와도 우리는 그만큼 여유가 있다"고 반박했다.

참여정부 청와대 참모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뜻을 굽히지 않았던 금산분리 완화 문제에 대해서도 야당 의원을 향해 "그렇게 못마땅하고 두려운거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경제위기 극복에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 여당이 사회갈등법안을 뒤로 미뤄야 한다"고 말하자 "최소한 경제위기 극복에는 여야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오히려 야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부인의 양평땅 투기의혹에 대해 "35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그런 걸 했다면 절대 신망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윤 내정자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색깔이나 소신이 없었다면 그런 말을 듣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사건에 대해서도 "아무리 정부 정책이 마땅치 않아도 이런 현상에 동조하고 부화뇌동하는 것은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자제해야 한다"고 사회적 분위기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반면 정체성이 상반된 두 정권에서 핵심 경제관료를 맡는 것에 대한 인간적 고민 등 솔직담백한 답변도 나왔다.

윤 내정자는 민주당 오제세 의원이 "이명박 정부가 장관을 제의해도 사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 전에 많은 사양을 했다"며 "다만 경제가 이렇게 어려울 때 정말 두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여기에 앉아있다"고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직업공무원의 혼이 있느냐는 이야기가 참으로 수치스럽게 회자되곤 한다"며 "더구나 소수그룹이 다수그룹을, 아웃사이더가 인사이더를 누르는 변화의 시대에 테크노크라트가 그런 질문을 받으면 참으로 곤혹스럽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국민이 선택한 정부가 어떤 국정철학을 갖고 임하면 테크노크라트는 자기 생각을 떠나 그걸 받쳐줄 측면이 있다"며 "일을 잘해야 한다는 질책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옛 재무부 출신 관료를 의미하는 `모피아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해외에서는 한국 관료사회의 우수성을 인정받는데 국내에서 이런저런 이름으로 매도될 때 서글프다"고도 했다.

윤 내정자는 97년 당시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으로서 외환위기의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동의 여부를 떠나 경제가 엄청난 피해를 준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고 몸을 낮췄다.
jbryoo@yna.co.kr

영상취재.편집 : 이규엽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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