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2세 소설 돌풍…NYT.WP 등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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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 신인작가의 데뷔 소설이 전 세계 23개국 출판사에서 21개 언어로 출판돼 단숨에 베스트셀러로 떠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피아노 티처(The Piano Teacher)라는 첫 소설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인기작가 반열에 오른 한인 2세 소설가 제니스 리(37·한국명 이윤경)씨가 바로 주인공이다.
홍콩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중학교 과정까지 마친 제니스 리는 미국의 명문 세인트폴 고교와 하버드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재미 소설가인 이창래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헌트대학 대학원에서 소설창작을 공부한 뒤 지난해 말 첫 소설인 피아노 티처를 펴냈다.
지난 1월 피아노 피처가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시카고 트리뷴 등 미국 메이저 언론들은 일제히 서평을 게재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피아노 티처는 발매 후 채 2주도 못돼 뉴욕타임스 소설부분 베스터 셀러 11위에 랭크되는 등 무서운 속도로 전 세계 독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홍콩의 경우 최대의 서점체인인 다이목스 서점이 선정한 소설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영국의 경우도 지난 8일 하퍼 콜린스 출판사에서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독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책은 전 세계 23개 국가에서 21개 언어로 출판됐다.
피아노 티처는 지난 2007년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출품될 당시부터 화제를 낳았다.
제니스 리의 소설은 픽션부분 우수작품으로 부각되면서 각국 출판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책에 대한 판권은 북미지역의 미국 바이킹사를 비롯해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러시아, 노르웨이, 네덜란드, 핀란드, 브라질 등 전 세계 23개 국가의 출판사에 차례로 팔렸다.
신인작가의 첫 작품은 대부분 출판조차 되지 않거나 자비로 출판되는 점을 감안할 때 피아노 티처가 거둔 성공은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니스 리는 자신의 첫 작품이 성공을 거두게 된 이유에 대해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읽는 재미있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면서 "소설의 내용과 배경이 독자들의 흥미를 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니스 리는 "7살인가 8살 때부터 책을 쓰고 싶었다"면서 "수많은 책을 읽고 쓰면서 30년을 기다린 끝에 피아노 티처가 나온 것"라고 창작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제니스 리는 10일 홍콩 센트럴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피아노 티처를 구상하게 된 배경과 창작과정의 어려움 등에 대해 소상하게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한 시기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을 배경으로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이 소설은 치밀한 문체와 정교한 플롯, 전쟁상황이라는 시대적 배경 때문에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소설은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시작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홍콩을 사회를 주요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국인 남성 윌 트루드데일, 홍콩 상류층 사교계 인물인 미모의 여인 트루디 리앙, 중국인 거부인 첸씨 가정의 피아노 교사로 고용된 영국인 유부녀 클레어 펜들턴 등이 중심인물로 등장한다.
피아노 티처는 아직 한국어로는 출판되지 않았으나 현재 제니스 리의 대행사가 한국의 한 출판사와 판권 문제를 협의 중이어서 한국의 독자들도 조만간 이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니스 리는 한국의 예비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TV와 컴퓨터를 통해서는 상상력을 키우기 어렵지만 책을 읽으면 상상력을 기를 수 있다"면서 "책을 읽으면 다른 세상에서 살 수도 있고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이라며 독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의 석동연 총영사는 이 책을 홍콩의 행정수반인 도널드 창(曾蔭權) 행정장관을 비롯한 홍콩의 유력인사들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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