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고위급협의로 북핵조율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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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방미ㆍ힐 방한ㆍ한.미 외교회담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한국과 미국이 고위급협의를 통해 핵과 미사일 등 북한문제에 대한 조율에 들어갔다.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 제임스 존스 미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미국 새 정부의 외교.안보분야 고위인사들을 만난데 이어 오는 19일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방한, 20일 유명환 외교장관과 회담을 연다.
클린턴 장관의 방한에 앞서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이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도 15일 한국을 찾아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미 외교장관회담의 북한 관련 의제를 사전 조율했다.
오바마 정부 출범이후 정상 및 외교장관 간 통화와 다양한 물밑접촉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조율해 온 북한문제 대응책이 이들 고위급협의를 통해 보다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가 고위급협의를 통해 북한문제에 대한 큰 틀의 원칙을 제시할 것"이라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철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이룬다는 입장이 재확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워싱턴을 방문했던 정부 고위당국자도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 고위인사가 `북한과 접촉할 경우 한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오바마 정부 내 한반도 업무관련 인사들이 한국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 한.미 양국 간 이해 및 공조가 잘 될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이와 함께 김숙 본부장과 힐 차관보가 15일 회동에서 핵문제와 더불어 최근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한.미가 어떤 입장을 취할 지에 대해 긴밀하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북한 미사일에 대한 공통의 대처 방안도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은 힐 차관보와의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조속히 6자회담에 응하고 2단계(핵시설 불능화 및 신고)를 마무리하고 3단계(핵포기)로 가기 위해 검증의정서에 합의해야 한다는 점을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얘기했는데 지금의 남북관계는 바람직하지 않고 북한이 아무 조건없이 남측의 대화 제의에 응하고 상황악화를 위한 조치를 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데 한.미 간에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힐 차관보도 "북한의 최근 행동에 대한 우려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음을 시사했다.
오바마 정부가 출범한지 한달에 가까워지고 북한문제에 대한 한.미간 협의 등이 본격화되면서 미국의 대북정책도 점차 구체성을 띄는 양상이다.
클린턴 장관은 13일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에서 연설과 뒤이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진정으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히 그리고 검증 가능하게 폐기할 준비가 돼 있다면 오바마 행정부는 양국관계를 정상화하고 한반도의 오랜 휴전체제를 평화조약으로 대체하고 북한 주민들의 에너지와 다른 경제적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지원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정부가 내건 `터프하고 직접적인 대북 협상의 일면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핵폐기뒤 관계정상화를 주장하던 미 정부의 입장에서 다소 달라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김 본부장은 "북한이 궁극적으로 핵폐기를 하게 되면 그에 상응해 행동대행동 원칙에 입각해 관계정상화를 포함한 제반 조치를 취할 조치 돼 있었다는 것이 미국의 종래 입장"이라며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6자회담이 재개될 기미는 없으며 북.미간 접촉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미국의 대북.북핵정책이 각론에서 어떻게 구체화될 지 확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오바마 정부의 대북 및 북핵정책은 조만간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대북특사로 임명돼 관련국 간의 북핵협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transil@yna.co.kr

촬영.편집 = 이상정 VJ
pjinne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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