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었나이다"…끝없는 조문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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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이제 누구에게 길을 물어야 합니까?"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명동성당에는 17일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정ㆍ재계 인사와 종교인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하루종일 끊이지 않았다.
마지막 눈을 감을 때까지 `사랑을 얘기했던 김 추기경이 우리 사회에 이념과 종교를 초월해 얼마나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떠났는지를 짐작케 하기에 한점 부족함이 없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50분께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등 수행인 10여 명과 함께 명동성당을 찾아 김 추기경의 주검이 안치된 본관 대성전 안에서 묵념을 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본관 옆 사제관에 들러 정진석 추기경과 잠시 대화를 나눈 이 대통령은 조문을 위해 줄을 서 있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얘기를 나눈 뒤 자리를 떴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전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빈소를 찾아 야당 지도자 시절 김 추기경과의 각별한 인연을 회상하면서 "따뜻한 그분의 사랑을 직접 받은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슬픔에 젖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오후 1시50분께 조문을 한 뒤 "가난하고 소외받고 탄압받는 사람을 위해 일생을 바친 큰 어른이시다"라며 "특히 독재 시절에 모든 국민의 힘이 돼주신 추기경이 가셨다니 참 안타깝다"며 서글퍼했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빈소를 방문해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민족 양심을 일깨워주신 진정한 스승이자 신앙인의 표상이셨다"며 "우리 겨레와 민족을 굽이 살펴주시고 등불이 돼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빈소를 찾은 이용훈 대법원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최근 못 만나뵈었다. 병원에 계신다는 얘기를 듣고 문병을 가려 했는데 그전에 돌아가셔서 섭섭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노회찬ㆍ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 등 각 당 대표와 국회의원들도 조문행렬에 속속 동참했고 이만섭 전 국회의장, 고건 전 통리 등 원로 정치인도 김 추기경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이회창 총재는 "정치적으로도 남북관계가 어려울 때 탁월한 통찰력과 삶의 철학, 종교적 울타리를 넘어서는 사랑으로 국민의 앞길을 열어주셨다. 우리 마음에 빛을 비추고 앞을 열어주는 방향타가 되셨으면 한다"며 추모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도 조문에 동참한 뒤 "지난해 말 마지막으로 전화 통화를 했는데 나라 걱정이 많으셨다. 나라가 편안해지게 노력해달라고 당부 말씀을 하셨는데 그게 유언처럼 돼 버렸다"며 아쉬워하고서 "추기경님이 하늘에서 걱정 안 하시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는 빈소를 찾아 "민족의 등불같은 분이셨는데 이제 누구에게 길을 물을지 온 세상이 어두워진 느낌"이라며 "추기경이 밝히신 진리의 빛을 함께 지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한 법무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도 이날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캐서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도 빈소를 찾았다.
스티븐스 대사는 "미국과 나 자신을 대표해서 추모하러 왔다"며 "1980년대 한국에 있을 때 이 분이 보여주신 리더십을 기억한다.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등, 정의를 위해 기여하신 분"이라고 기억을 더듬었다.
종교와 종파를 초월한 조문행렬도 눈에 띄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엄신형 대표회장, 이성택 원불교 교정원장, 통일교의 문형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회장, 부천 석왕사 주지이자 불교방송 재단이사장인 영담 스님, 최근덕 성균관장, 김동환 천도교 교령,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장 등 종교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경제계 인사 중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사장단 27명과 함께 성당을 찾아 "개인적으로는 불교를 믿는데 남의 종교도 중요하기에 조문을 왔다"며 "경제도 어려운데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 떠나셔서 애통하다"고 말했다.
최근 경찰 총수 자리에서 물러난 어청수 전 경찰청장도 조문을 와 "좋은 말씀을 주시며 바른 공직생활로 인도해주신 분"이라며 "정신적으로 큰 어른을 잃어 가톨릭 신자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너무 안타깝다"고 슬퍼했다.
min7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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