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정몽준 名博 수여식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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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반발에 정 최고 고사.."여건되면 다음에 받겠다"

(광주=연합뉴스) 홍정규 장덕종 기자 =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에 대한 전남대의 명예 철학박사 학위 수여식이 학생들의 반발로 취소됐다.

전남대는 18일 오후 3시 광주 용봉캠퍼스 내 국제회의동에서 정 최고위원에 대한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을 가지려 했으나, 학생들의 반발과 이에 따른 정 최고위원의 고사로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

신입생 환영 행사를 위해 교내에 모인 학생 1천여명(경찰 추산)은 행사장 앞으로 몰려들어 "지난 총선에서 뉴타운 공약을 내세워 당선된 정 최고위원에게 학위를 줘서는 안된다"면서 그의 진입을 막았다.

정 최고위원은 대학 인근에서 대기하다 동구 학동의 의과대로 옮겨 학위를 받으려 했지만 학생들의 반발을 감안해 학위 수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은 수여식 취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에 여건이 되면 (학위를) 다시 받겠다"며 "한참 혈기 왕성한 학생들이라 그럴 수도 있어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전남대가 한나라당 최고위원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는 성명을 봤다"며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저와 한나라당은 이곳의 많은 분들과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의과대에 모여있던 참석자들에게는 "더 편안하고 축복스런 분위기에서 인사를 드리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전남대의 영광스러운 동문이 됐는지, 절반만 됐는지 모르겠지만 동문이 됐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남대는 2007년에도 당시 무소속이던 정 최고위원에게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주려 했으나 철학과 교수들과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됐었다.

이처럼 학위 수여계획이 연거푸 무산되자 대학 구성원의 합의 없이 정치적 이유만을 고려해 학위 수여를 추진한 대학 측도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전남대 관계자는 "정 최고위원이 남북관계 개선과 스포츠 문화발전을 통한 세계평화 증진 등에 이바지한 점을 높이 평가해 학위를 주려고 했다"며 "학생들과 대화를 통해 일을 잘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cbebop@yna.co.kr

영상취재: 장덕종 기자 (광주전남취재본부), 편집: 김지민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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