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 유치원모자 아직 쓰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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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빠이 이상용씨, 김 추기경과 각별한 인연 소개
애창곡 `애모 주인공 가수 김수희도 조문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추기경님 아직도 유치원 때 쓰던 작은 모자를 쓰고 계십니까? 그 모자가 날아갈까봐 핀까지 꽂고 계십니까? 왜 이제 웃지도 않으십니까?"
`뽀빠이 이상용(65)씨가 18일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명동성당에 조문을 온 자리에서 김 추기경과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6시께 성당을 찾은 이상용씨는 조문 직전 "추기경님은 저를 정말 예뻐하시고 20년 동안 불러서 우스갯소리를 듣는게 취미셨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입관 전에 뵈러 왔다. 돌아가신 뒤 이렇게 빛을 내시는 것을 보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겠다. 모든 사람이 그분의 만분의 일이라도 좋은 일을 하셨으면 좋겠다"며 시종 침통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이씨는 평소 김 추기경이 좋아했던 우스갯소리도 소개했다.
그는 "추기경님을 만나 `그 얼굴을 가지셨는데 어느 여자가 시집을 오겠습니까라고 농담을 던지면 웃으시며 굉장히 좋아하셨다"며 "돌아가시전 전에 `재밌는 얘기를 해달라고 부르셔서 2시간 동안 함께 웃으며 떠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또 "가장 좋아하셨던 얘기는 바로 `추기경님은 절약이 몸에 배셨습니다. 유치원 때 쓰던 모자를 아직도 쓰고 계십니까. 더구나 그 모자가 날아갈까 걱정이 돼서 핀까지 꽂고 계십니까라고 물었을 때였다"라며 "오늘 추기경님 앞에 서면 마음속으로 이 이야기를 속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씨가 말하는 유치원 모자는 천주교 성직자가 쓰는 동그란 모양의 작은 모자로 `작은 바가지란 의미의 `주케토(Zucchetto)를 지칭한다.
이씨는 "1년 반 전에 추기경님을 뵈었을 때 `먹고 배출하고 자는 것 3가지를 제대로 못해 괴롭다고 하시며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셨다. 눈물이 많이 나올 것 같다"며 슬퍼했다.
한편 김 추기경의 애창곡으로 알려진 `애모를 부른 가수 김수희씨도 이날 오후 늦게 빈소를 찾아 눈물을 쏟았다.
김씨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를 실천하신 분이기 때문에 하늘에서도 사랑을 주실 것"이라며 "애모라는 대중가요를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는 의미로 재해석을 하셔서 노래하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min76@yna.co.kr

촬영: 박언국 VJ, 편집: 김해연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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