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인사들, 김 추기경 추모미사

2009-02-18 アップロード · 212 視聴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민주화를 위해 군부독재 정권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은 소박함 속에 성인(聖人)과 같은 인생을 살아왔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18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뒤편 살트르 성바오로 수녀원 교육관에서 진행한 추모 미사에는 민주화운동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김 추기경의 파란만장하면서도 삶의 참뜻을 일깨워주는 추억담을 하나둘씩 소개했다.

김병상 몬시뇰(원로 사제에게 교황이 내리는 명예 칭호)이 집전한 미사에는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사회수석비서관과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문정현ㆍ문규현 신부, 방북 사건의 임수경씨,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씨, 전태일 열사 어머니 이소선씨, 이부영 전 국회의원, 윤문자ㆍ최홍도ㆍ조화순 목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이 소개한 고인의 일화는 다음과 같다.

◇김정남 전 비서관

▲1980년대 초 경북 고령의 사슴목장에 김 추기경을 모시고 간 적이 있었다. 추기경이 사제서품을 받아 처음 부임한 성당 사람들이 양푼에 비빔밥을 만들어줘 함께 어울려 놀았는데 그 자리에서 추기경은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사실 평생소원은 아들, 딸 낳고 필부로 사는 것이다. 어쩌다 추기경이 돼서 이리저리 끌려다닌다"고 말씀하셨다. 평소 소원에 대해서도 "은퇴하고 운전을 배워서 가보지 못한 이 나라 강산 마음껏 다니고 싶다"고 하셨고 한 두 차례 시도도 하셨던 걸로 안다. 하지만 끝내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김 추기경과 프랑스의 한 수도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 보통 수도원에 가면 숙박비를 아낄 수 있는데 굳이 싫다고 거절하시더라. 여쭤보니 수도원에서 자면 새벽 4시부터 깨우고 `미사 집전하라, `어디로 가라고 자꾸 시키는 통에 피곤해서 못한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성인은 좋지만 성인과 같이 사는 사람은 굉장히 피곤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추기경님이야말로 정말 우리 옆에 살다간 성인이 아니신가 생각한다.

▲언젠가 심산상(독립운동가 심산 김창숙 선생을 연구하는 심상사상연구회에서 제정한 상)을 받으셨는데 상을 받고 나서 심산 선생의 묘소에 가서 큰절하시더라. 유학자인 심산 선생에게 그럴 수 있느냐는 비판이 터져 나왔는데, 추기경께서는 "심산 선생은 민족의 지도자인데 내가 절한다 해서 잘못된 게 뭐냐"고 하시더라.

◇송월주 스님

▲`금 모으기 캠페인을 할 때 일이다. 운동본부를 발족하는데 원래 불교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하고 다음 기독교, 천주교 순으로 참여했다. 그런데 추기경을 모시고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일이 진행되더라. 그때 금으로 된 십자가를 가져오셨다. 추기경 취임하실 때 받으신 것이라던데 "많이 소중한 것 아니냐.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예수님도 몸을 버렸습니다"라고 대답하셨다.

◇박형주 목사

▲유신 때 가톨릭에 주교회의가 있다고 해 반대성명을 내달라고 부탁드린 적이 있다. 회의 자리까지 가서 기다렸는데 김 추기경님이 나오시더니 "미안하네. (권유를) 해봤는데 잘 안돼"라고 하시더라. 그래도 사회선교협의회 만들어 노동이나 빈민운동 힘을 합쳐서 하자고 하셨고 여러 신부님이 동참했다. 추기경 같은 어른이 뒤에서 밀어줬기 때문에 그 암울한 시기에 그렇게 투쟁을 전개할 수 있었다.

◇이소선씨

▲1971년 평화시장에서 13∼15세 여성근로자들이 일하며 고통받는 것을 보고 위안잔치를 하려는데 아무도 장소를 빌려주는 이가 없었다. 추기경님께 말씀드리니 "아무 곳도 없으면 명동성당 문화관을 빌려줄 테니 해보겠느냐"며 "음식은 우리가 준비할 테니 몸만 오라"고 하셨다.

▲1970년대 데모하다 잡히면 벌금이 거금 100만원이나 나왔다. 그때 데모하는 사람들 피할 곳을 만들어주셨다. 인혁당, 민청학련, 동아투위 등 어렵고 힘들었던 때 다른 신부님을 통해서라도 많이 도와주셨다. 예전에 집 없어 내쫓기고 밖에 나와 울고 다닐 때, 외국에서 돈이 와도 가족이나 노동조합에 전달할 수 없었는데 사제단을 통해 받아 `노동자의 집을 만들기도 했다.

min76@yna.co.kr

촬영, 편집 : 정창용 VJ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tag·민주화운동,인사들,

非会員の場合は、名前/パスワードを入力してください。

書き込む
今日のアクセス
386
全体アクセス
15,947,717
チャンネル会員数
1,600

사회

リスト形式で表示 碁盤形式で表示

19:36

공유하기
오늘의 뉴스 (오전)
7年前 · 7 視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