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생동감 잃은 라트비아 수도 리가

2009-02-25 アップロード · 64 視聴

겉은 일상적..속은 까맣게 타들어가
시민들 "일자리가 필요하다" 호소

(리가라트비아=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 당장에라도 하얀 눈을 쏟아낼 것처럼 짙은 구름이 햇살을 가린 채 낮게 드리워진 라트비아 수도의 리가 국제공항.

23일 낮 리가 국제공항에 내린 탑승객들은 짙은 구름 때문에 어둑어둑한 하늘과 찬 자리보다 빈자리가 훨씬 많은 공항 출입국장의 광고판을 보면서 라트비아 경제에 드리운 그늘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항으로부터 약 10km 떨어진 도심으로 이동하는 길목에도 한때 세계적 기업들이 앞다퉈 자리를 차지하려던 광고판은 하얀 속살을 드러낸 채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다.

공항과 도심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전사 카를리스 발가(49)씨는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빈 광고판을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며 "지금은 광고판 10개 중 9개는 비었다"고 말했다.

20여분 뒤 도착한 도심에서는 이 곳이 불과 한 달여 전 수백명의 시위대가 정부 실정에 항의하며 폭력 소요사태를 일으켰던 곳인가?하는 의심을 자아낼 정도로 일상의 평온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행인들의 표정에서 활력과 생동감을 느끼기도 힘들었다.

은행마다 현금을 찾으려는 장사진도, 폭락하는 라트화를 팔아치우고 유로화나 달러화를 사재기하려는 인파도 찾기 어려웠다.

리가 중앙역 앞에서 만난 이리나 베르제(25.여)씨는 "은행에서 찾을 돈도, 외국돈을 바꿀 돈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고성장으로 한껏 부풀었던 거품이 꺼지면서 자산 가치가 폭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견상 일상적인 모습처럼 보이지만 불과 몇 개월 전과는 천양지차로 사람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외견상으로도 침체의 단면을 확인시켜주는 것은 도심의 이른바 길목이 좋은 곳에도 빈 상점과 사무실을 찾기 어렵지 않다는 점으로 리가 중앙역 앞 지하상가는 절반 가량이 텅 비었고 인근 상권 전체로도 빈 상점이 자주 눈에 띄었다.

비록 영업을 계속하는 상점에서도 손님은 어쩌다 눈에 띌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최근 몇 년간 라트비아 경제는 거품이 낀 자산가치를 기반으로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고 가계는 이 돈으로 소비를 늘리는, 이른바 소비 견인 성장을 구가했지만, 신용경색으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경제가 곤두박질 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리가 도심의 관광명소 올드타운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의 한 호텔 종업원 우바르 즈베틀라나(38.여)씨는 "나처럼 아직 일자리를 가진 사람은 행운아"라며 "주변에서도 하루가 다르게 실업자가 늘고 있는데 정부는 무엇보다 일자리 마련에 집중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economan@yna.co.kr

영상취재:김영묵 특파원(브뤼셀), 편집:조싱글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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