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꽃게조업 D-1..덕적도 서방 해상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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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최정인 기자 = 올해 꽃게조업이 허용되는 3월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인천 덕적도 서방 60㎞ 해상에선 꽃게잡이 배들과 해경 경비함간의 팽팽한 추격전이 펼쳐졌다.
꽃게가 잘 잡히기로 유명한 금싸라기 구역을 선점하기 위해 서해 특정해역 바로 앞에서 일찌감치 대기 중이던 닻자망 어선과 이들의 특정해역 진입을 막기 위한 해양경찰간에 사투가 벌어진 것이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일부 꽃게잡이 배들이 특정해역에 미리 진입하는 것을 막고 어선간 조업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1500t급 경비구난함 1505함을 비롯 경비함정 9척을 특정해역 진입로 곳곳에 배치한 상태였다.
이날 기자가 탄 1505함은 28일 오후 4시께 북위 37도 동경 125도 20분 인천 앞바다 한가운데 도착했다.
경비함 조타실 유리창 너머로 삼삼오오 선단을 이룬 닻자망 어선 10여 척이 수평선에 줄지어 대기 중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선의 꿈을 안고 바다에 띄울 흰색 스티로폼 부표(부이)를 8층 높이로 가득 쌓은 배들에선 마라톤 출발선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선수들마냥 긴장감이 넘치는듯했다.
오후 5시께 정지해있던 어선 1척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특정해역에 진입, 북상하기 시작했다.
조타실 김의균 부장의 숨가쁜 호출이 이어졌다.
"37도 2분 125도 18분에서 9.25노트로 이동 중인 어선은 응답 바랍니다. 여긴 기러기(어선통신망에서 해경을 가리키는 명칭)입니다."
이를 신호탄으로 여겼는지 레이더 화면 상에 노란 점으로 표시된 어선들이 하나 둘 북위 37도 10분선을 향해 마구 달리기 시작했다.
유연식 1505함장은 허가 없이 조업시기를 어긴 선박을 검거하기 위해 고속단정 출동을 명령했다.
해경 특공대원 6명을 태운 1.5t급 고속단정 1척은 해수면 위에 내려지자마자 빠른 속도로 제일 앞서가는 어선 추격에 나섰다.
1~1.5m 가량 높이의 파도가 이는 바다에서 경비함의 정선 명령에도 어선들이 계속 진행하자 특공대원을 태운 고속단정이 어선 옆에 계류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해경 경비함과 고속단정이 교신하는 동안 뒤따라 오던 어선들은 닻과 연결된 동그란 부표를 알을 낳듯 해상에 띄우며 1505함 옆을 지나쳐 앞으로 나아갔다.
결국 1505함과 지원에 나선 1002함 경비정 2척이 출동한 지 3시간 반 만에 어선 7척으로부터 조업시기를 어기고 특정해역에 무단진입했다는 자인서를 받아낸 것을 끝으로 해경의 단속활동은 일단락됐다.
오후 10시가 되자 어선 15척은 북위 37도 10분과 15분 사이 해역에 어구 40여 틀을 푼 뒤 철수하기 시작했으며 이날 자정께 대부분의 어선이 특정해역을 빠져나가 인천 연안 섬으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해경의 눈을 피해 달아난 어선 2척은 어로한계선(북위 37도 25분)에서 불과 7.2㎞ 떨어진 북위 37도 16분까지 올라가 투망한 뒤 조업이 정식으로 시작된 3월1일 오전 현재 특정해역을 빠져 나오고 있다.
수산업법에 근거한 선박안전조업규칙에 따라 자망 어선은 3월1일부터 시작되는 서해 특정해역 조업시기를 지키지 않을 경우 위반 횟수에 따라 30~60일의 조업 및 면허 정지 처분을 받는다.
조타실 관계자는 "형사처벌이 아닌 행정처분으로 범법행위를 다스리는 데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어선이 조업을 쉬는 1~2월에 주로 정지 처분을 내리기 때문에 실효가 거의 없다"라고 설명했다.
해경의 단속에도 불구, 어선들이 악착같이 자리 선점에 나선 것은 지난해 꽃게잡이 어획량이 크게 늘어 올해도 많이 잡힐 거란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2002년 1만4천281t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인천 앞바다 꽃게 어획량은 2005년 1천587t까지 떨어졌다가 2006년 1천989t, 2007년 6천209t, 2008년 7천962t으로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자망 어선의 경우 3월에 투망하고 나면 12월 말 철수할 때까지 어망의 위치를 거의 옮기지 않기 때문에 명당 자리를 미리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하지만 남북 긴장이 한껏 고조된 상황에서 북측 해역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을 고려, 지정된 특정해역에서 어선들이 빠른 속도로 더 높이 북상할 경우 자칫 월선 및 피랍 등의 긴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경비함에 동승한 정갑수 인천해양경찰서장은 1일 "특정해역 어로 보호를 위해 사전 특별교육과 어로보호 협의회까지 마쳤는데도 어민 스스로 법을 지킬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서 "조업이 본격 개시된 1일 오후까지 경비함정 증가배치 태세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취재 : 최정인 기자(인천취재본부), 편집 : 권동욱 기자
think2b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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