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예뻐야 진짜 미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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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방판사원 단체 장기기증 서약

(안산=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진짜 미인은 마음이 예뻐야죠. 진정한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미(美)의 전도사가 되고 싶어요."

3일 오전 경기 안산 선부동의 한 화장품 매장은 봄기운을 가득 풍기는 화사한 화장품 향과 함께 활기찬 웃음소리가 넘쳐났다.

향기의 주인공들은 아모레 안산선부특약점에서 일하는 화장품 방문판매사원 60여명. 이들은 이날 마음의 아름다움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평소에도 독거노인 식사대접, 장애인 돌보기 등 안산 일대에서 봉사활동에 앞장서기로 유명한 이들은 이날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안구 기증 소식에 감명받아 장기기증 서약을 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경기 남부권에서 직장에서 단체로 서약에 나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은 사후에 장기를 기증한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또박또박 이름을 써넣은 뒤 재단법인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경기동지역본부에 서약서를 넘겼다.

서약서를 제출한 59명 가운데 5명은 사후 장기기증은 물론 생전에 필요하다면 신장 기증까지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이날 행사를 남다르게 했다.

강운희 점장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자신의 각막까지 다른 이를 위해 모두 내놓고 가셨다는 소식에 감동을 받아 함께 일하는 분들께 말을 꺼내봤는데 많은 분들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참여 의사를 밝히셨어요"라고 단체 기증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여기서 근무하시는 분들 모두 한 가정을 이끄는 평범한 아줌마들"이라며 "주위에서 어려운 사람을 보면 가족 같은 마음에 그냥 지나가지 못하는 아줌마 정신이 바로 이런 결심을 하게 된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약서에 서명한 이은희(53) 씨는 "가족들에게 장기기증 의사를 밝히자 모두 엄마 대단하다고 치켜세우더라"며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뿐이라는 생각에 조금도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판매원은 "우리도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지만 화장품을 팔러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우리보다 어려운 분들을 많이 만난다"며 "우리의 작은 결심이 장기이식에 생사가 달린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기기증운동본부의 김미영 사무국장은 "일반 회사에서 단체로 장기 기증 서약을 하는 일은 드문 편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한꺼번에 기증 의사를 밝히셔서 감사하다"며 "보다 많은 분들이 장기기증으로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일에 참여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촬영,편집:천의현 VJ(경기취재본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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