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중.고생의 특별한 입학식

2009-03-04 アップロード · 68 視聴


(전주=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아이들보다는 조금 늦었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꼭 대학까지 갈 거예요."

새학기를 맞아 대부분 학교가 입학식을 마친 4일 전주시 송천동 전북도립 여성중고등학교에서는 특별한 입학식이 열렸다.

늦었지만 용기 있게 배움의 길에 들어선 아줌마 중·고등학생들이 이날부터 새로운 친구들과 교실에서 공부하게 된 것.

이날 입학식으로 중학교 1학년 국화반과 고등학교 1학년 석류반 학생 82명이 오랫동안 품어온 학업의 꿈을 이루게 됐다.

입학생 중에는 올해 고3인 막내딸과 함께 학업의 의지를 다지는 쉰 살의 주부가 있는가 하면 손자 보는 재미에 빠진 60대 할머니도 있다.

나이는 스물아홉에서 이른 넷까지 다양하지만 자녀를 키워놓고 겨우 한숨 돌릴 만한 50~60대가 가장 많다고 한 선생님은 귀띔했다.

40~50대인 담임 선생님도 나이로는 중간 축에도 못 끼는 셈.

그러나 앞으로 수업을 맡을 각 교과 선생님과 첫 만남을 갖고 교가를 띄엄띄엄 따라부르는 입학생들의 설렌 표정은 여느 학교의 입학식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입학 전형과 오리엔테이션 등으로 이미 서너 차례 만난 신입생들은 그새 친해졌는지 입학식이 끝나자마자 재잘거리며 첫 수업을 위해 교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른 넷의 나이로 중학교에 입학한 문금순 할머니는 "집에 앉아 TV만 보는 것보다 한 자라도 더 배우는 것이 의미 있지 않겠느냐"며 "나이 어린 급우들과 재미있게 공부하면서 대학에도 진학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때를 놓친 여성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해 1998년 설립된 전북도립 여성중고등학교는 올해까지 중학교 374명, 고등학교 30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이 가운데 175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tele@yna.co.kr

촬영,편집:김정훈 VJ(전북취재본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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