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머리카락 예술가 안정숙씨

2009-03-05 アップロード · 141 視聴


(춘천=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 동나지 않는 물감인 머리카락으로 무한히 사용 가능한 타일바닥에 그림을 그리는 이색 예술가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강원 춘천시 석사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안정숙(35.여) 씨.

그는 두 가지 의미에서 사람들의 머리카락으로 `예술을 한다. 본업인 미용사로서 머리카락을 매만져 미를 창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잘라낸 머리카락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다.

본래 손재주가 뛰어나 꽃과 나무 등을 소재로 한 펜화를 종종 그렸던 안 씨가 머리털을 물감 삼아 캔버스인 미용실 바닥에 그림을 그려보자는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린 것은 4∼5개월 전.

"바닥에 흩어진 머리카락을 물끄러미 보다가 쓰레기통으로 버리는 게 아깝기도 하고…이걸로 할 수 있는게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생각이 들자마자 일어나 바닥에 뒹구는 그림을 그려보니 표현하기에 좋은 재료가 되더라고요."

평소 펜으로 그림을 그린 뒤에도 그 위에 귤 껍질을 문질러 싱그러운 연두빛을 내고 고구마껍질로 보라색을 내는 등 색다른 재료를 즐겨 사용했던 안 씨에게 머리카락은 `동나지 않는 물감이 됐다.

"초등학교 다닐 때 꿈이 화가였어요. 미술을 전공하거나 정규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 미련이 있었지요. 여유가 좀 생기면 그림을 그리겠다는 생각은 줄곧 해왔어요."

그는 "하지만 남들처럼 미술교육을 받았더라면 정형화된 틀에 갇혀 머리카락 같은 소재를 찾아내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내 마음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지금이 자유롭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출근길 화단에 핀 꽃송이, 창문 밖에 날아가는 새 등 매우 흔한 일상의 면면이 그에게는 좋은 소재가 된다. 아이들이 뛰놀다 그림을 밟거나 드라이어 바람에 머리카락들이 날아가도 "다시 그리면 된다"며 웃을 따름이다.

"그냥 마음에 떠오르는 모든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게 참 행복해요. 머리카락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림이 망가지면 다시 그리면 되잖아요. 완성작을 오래 보존하고 싶다는 욕심은 없어요."

가는 모발은 날아가는 작은 새처럼 섬세한 대상을 그릴 때 쓰고, 거친 모발은 대나무처럼 기운찬 대상을 표현할 때 사용하며, 빛바랜 모발은 염색을 해서 꽃잎을 수놓는 등 그에게는 버릴 것이 없다.

"지금처럼 물 흐르는 것처럼 살아가는 게 제 꿈이에요. 혹시 기회가 닿는다면 머리카락 그림을 찍은 사진들로 전시회를 열어 쉽게 버려지는 것들이 얼마나 좋은 소재가 되는지를 알리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요."
eugenie@yna.co.kr

촬영:이태영 VJ(강원취재본부), 편집:조싱글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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