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 남편살해 이주여성 선처 호소

2009-03-05 アップロード · 82 視聴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여성계가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캄보디아 이주여성 L(18)씨를 위한 구명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전국의 여성.시민단체 70여곳이 참여한 가정폭력 피해 캄보디아 이주여성 구명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5일 오전 서대문 기장선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L씨에 대한 선처를 촉구했다.

공대위는 "피의자인 L씨는 상습적인 가정폭력의 피해자이자 중계 업체의 알선에 의한 국제결혼이라는 기형적 혼인방식이 낳은 피해자"라면서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의해 상처입은 그에게 부디 선처를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다.

L씨는 지난 1월 말 대구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을 때리던 남편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공대위는 "많은 이주여성들이 심적이고 무형적인 폭력의 공포에 노출돼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면서 "물리적 폭력만을 인정한 채 이주여성에 대한 인권제도를 마련하지 않는 사회의 협소한 인식과 무책임이 이런 비참한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공대위는 이어 "우리가 아는 한 이번 일은 이주여성이 형사 사건의 가해자로 법정에 서게 된 최초의 사건일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이주여성에게 가하고 있는 폭력의 실체를 헤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대위는 회견에 앞서 대형 현수막에 L씨를 위한 구명 메시지를 적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탄원 서명을 받았다.

공대위는 모아진 서명을 탄원서와 함께 재판부에 제출하는 한편 상반기 중 토론회를 열어 이주여성이 처한 폭력의 실태를 환기하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ykhyun14@yna.co.kr

촬영:지용훈 VJ, 편집:심지미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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