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2010 청춘, 18대1 연극음악 작곡 푸투마요

2009-03-06 アップロード · 161 視聴


(서울=연합뉴스) 강일중 기자 = 관객들은 이들의 존재를 전혀 눈치채지 못합니다. 연극 청춘, 18대1이 올려지고 있는 서울 종로 5가의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무대입니다. 무대 위에는 등장인물들의 연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외에는 영화 사운드트랙 같이 잔잔하게 깔리고 있는 음악소리가 객석에 앉은 관객들 마음 속으로 그저 스며들고 있을 뿐입니다. 음악의 주조는 배우들이 흘리는 눈물 처럼, 일제시대 조선의 세 청년이 일본 땅에서 외로워하며 고향을 그리는 마음 처럼 애잔하고 애상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관객들은 극의 마지막, 커튼콜 순간에야 이들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놀랍니다. 배우들의 방향 안내에 따라 무대 왼쪽 구석 어둠 속의 조그만 공간 문이 열리면서 악사들의 연주 모습이 갑자기 나타나는 겁니다. 예상치 못했던 광경입니다. 관객들은 그제야 연극 내내 심금을 울리며 무대와 객석에 퍼졌던 그 음악들이 미리 녹음된 것이 아니라 닫혔던 그 작은 공간에서 라이브로 연주됐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공간 안에는 푸투마요(Futumayo)가 있습니다. 한아름 작.서재형 연출의 연극에 단골로 연극음악을 맡아 작곡과 연주를 해 오고 있는 에스닉(ethnic) 팝음악그룹이지요. 푸투마요는 스페인어로 미래라는 뜻의 Futuro와 5월의 Mayo가 합쳐진 것으로 다가올 밝은 5월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연극음악은 배우의 역할을 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하고 가라앉히기도 합니다. 이 민속팝그룹의 멤버인 권병호 음악감독은 극중 음악의 역할이 이렇게 얘기합니다. "청춘, 18대1의 음악은 배경음악이 아닙니다. 시공간을 나누고 배우와 대화하며 관객을 무대 위로 올려놓습니다. 나는 연습 도중에 이토에가 되어 한 번 울고, 나츠카가 되어 또 한 번 웁니다."

그는 배우가 악사이고 악사가 배우이기도 하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푸투마요가 참여했던 극단 죽도록 달린ㄴㄴ다(약칭:죽달.대표:서재형 연출)의 작품 왕세자 실종사건, 호야 등에서는 배우가 악사이고 악사가 배우 역할을 합니다.

푸투마요의 멤버 중 김준수 주도로 권병호.이충우 등이 함께 만든 청춘, 18대1의 음악은 영화음악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러다 보니 극장에서 연극이 아니라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더구나 서재형 연출이 한 무대 공간에서 등장인물들이 과거로, 또 현재로 순간적으로 넘나들도록 하는 기법을 썼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더욱 강합니다.

원래 푸투마요는 청춘, 18대1을 작곡하면서 100여 가지의 악기를 동원했지만 최종적으로 그 중 아코디언, 클래식기타, 하모니카, 밴조, 피아노, 클라리넷, 만돌린 등 30여 가지만 사용하게 됐다고 합니다. 권병호.이충우.김준수 세 사람이 이 악기들을 연주합니다. 월드뮤직을 해 온 권병호 감독의 경우 집에 희귀악기인 허디거디를 포함, 모두 300여개의 악기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극중에서는 그 외에도 타자기, 축음기, 자전거 벨 소리가 과거시대를 그대로 재현해 냅니다. 푸투마요의 음악은 죽달의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애틋한 하모니카 소리에 관객은 마음 속으로 웁니다.

◇푸투마요 = 민속팝그룹으로 2005년 결성됐다. 멤버는 권병호.김준수.박종득.백용운.이정윤 등 5명. 이번 청춘, 18대1에는 멤버 중 권병호.김준수, 그리고 멤버는 아니지만 자주 호흡을 맞추는 이충우가 타악기 연주를 담당해 참여했다. 그간 이들과 이충우는 죽달의 죽도록 달린다, 왕세자 실종사건, 호야 등의 작곡에 참여해 왔다. 푸투마요는 그외에도 많은 공익광고와 기업광고, 영화음악 등을 만들면서 음반취입 등 개인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연극 청춘, 18대1 = 부부관계인 한아름 작가와 서재형 연출의 작품. 두산아트센터의 창작자육성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일제시대 징병을 피해 일본으로 도망간 3명의 조선청년이 한 댄스파티에서 도쿄시청장을 암살하려는 계획에 우발적으로 휘말리면서 생기는 일을 그리고 있다. 출연진은 민대식.이진희.김성표.김은실.오찬우.이원.김선표.김진아.조성호. 공연은 15일까지. 문의는 02-708-5001.
kangfam@yna.co.kr

영상취재:강일중 기자(편집위원실), 편집:정재현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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