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29 재보선 전략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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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김경희 기자 = 여야 정치권의 4.29 재.보선 체제가 본격가동에 들어섰다.

한나라당은 9일부터 사흘간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 4곳을 포함, 선거가 확정된 12곳에 대한 공천신청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착수한다.

민주당 역시 늦어도 11일께 중앙당 공천심사위 인선을 마무리하고 재.보선 준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여야는 특히 이번 재.보선이 18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인 만큼,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위한 필승 전략짜기에 벌써부터 골몰하고 있다.

재.보선 출마가 거론되는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민주당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한나라당 = 11일까지 공천접수를 마무리하고, 다음날부터는 공천심사에 들어가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현재 선거가 확정된 지역에 대한 공천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다만 오는 12일로 대법원 상고심이 정해진 울산 북구를 포함, 재판 결과에 따라 향후 추가되는 재.보선 지역에 대해서는 추가 공천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일단 선거에서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경제살리기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상세히 설명하고, 지난 연말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국회파행 등을 야당의 `발목잡기로 규정하며 여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번 재.보선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몰고가려는 야권의 시도에는 분명히 선을 긋는다는 방침이다.

한 당직자는 "전체 245개 지역구 가운데 불과 4, 5군데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것이고, 그나마 호남이 두 군데인데 중간평가라고 하기는 과한 측면이 있다"면서 "전국단위 선거로서 여러가지 의미가 있지만 중간 평가라고까지 보기는 과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국회의원 재선거가 확정된 4개 지역중 전주 덕진과 전주 완산갑 등 호남 2개 지역을 제외하고, 경북 경주와 인천 부평을 등 2개 지역에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지만 두곳 모두 전망이 쉽지 않다.

우선 경북 경주의 경우 정종복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중인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 측근인 정수성씨도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해 `친이-친박 대결 구도가 불가피한 상황.

특히 정씨가 무소속 출마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져 공천 과정에서 계파 싸움은 빗겨갔지만, `텃밭인 경주에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가 벌어지게 됐다.

인천 부평을의 경우 박희태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박 대표는 애초 경남 양산이 이번 재.보선에 포함될 경우 이 지역 출마를 우선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판결이 늦어지자 부평을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부평을의 경우 GM대우 공장이 위치해 한나라당이 판세를 낙관할 지역은 아니지만, 대형 지역 현안사업이 많이 걸려있어 여당 대표가 출마할 경우 승산이 없지만은 않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10월까지 기다린다고 공천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선거에 출마해 이기는 것이 당에 보탬이 된다는 건의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에 나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주변에 많지만, 대표는 아직 어떤 결심도 내리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 = 오는 11일께 이미경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외부인사를 2명 가량 포함시키는 7∼9명 규모의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 공천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의 성격을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규정, 의미있는 성적을 냄으로써 정국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텃밭인 호남에서부터 국민 눈높이에 맞춘 `개혁공천을 실시, 승부처인 수도권에 그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당헌당규를 손질해 전략공천의 길을 넓힌 것도 그 연장선상에서다.

정세균 대표도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어떤 사람을 추천하길 원하는지 살피는 공천을 해서 재보선에서 확실히 승리하겠다"며 "한나라당의 독선독주를 견제할 유일정당이 민주당이라는 점을 확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주 지역의 경우 최대 뇌관인 떠오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덕진) 출마 문제가 말끔히 정리되지 않았고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도 완산 갑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여서 지도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도부는 이미 정 전 장관측에 부정적 기류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져 정 전 장관이 출마 쪽으로 결론을 내릴 경우 정면충돌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정 전 장관은 얼마전까지도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는 듯한 분위기였으나 당내 역풍 등을 감안, 불출마 가능성도 열어놓고 막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결단이 늦어지면서 불출마로 선회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일부 나오고 있으나 측근 인사들은 "예단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정 전 장관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느 쪽으로 몸을 돌릴지 아직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으며 이번 주 안으로 입장을 발표하겠다"면서 당분간 워싱턴으로 옮겨 머무를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금시초문"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이미경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당과 개인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방향이 무엇인지, 나간다면 수도권과 전주 중 어느 곳이 바람직한지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부처인 수도권의 경우 홍영표, 홍미영 후보 등 일단 자체 후보 쪽에 무게를 두되 한나라당이 거물급 인사를 투하할 가능성에 대비, 외부 영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선진.민노 = 자유선진당은 이번 선거가 충청권 맹주임을 확인하면서 전국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다지기 위해 기초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충북 증평군 등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비충청권 지지기반 확충 차원에서 경주에 이회창 총재 측근인 이채관씨를 공천한데 이어 인천 부평을에서도 후보 발굴을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노동자 정치1번지인 울산 북구에 역점을 두고 후보단일화를 추진중.

진보신당과의 단일화를 통해 1석을 더 확보하겠다는 민노당과 17대 때 이 지역에서 의원을 지낸 조승수 전 의원을 내세워 원외정당 꼬리표를 떼겠다는 진보신당간의 샅바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anksong@yna.co.kr

편집 : 이규엽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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