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최고위원 선출후 회의 첫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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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입당 후 처음으로 12일 당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최고위원회의는 대표 최고위원 주재로 열리는 것이 상례지만 이날은 당 서열 1, 2위인 박희태 대표, 홍준표 원내대표가 모두 휴가로 자리를 비게 돼 서열 3위인 정 최고위원이 회의를 주재하게 됐다.

박 대표 등의 휴가로 인해 당초 이날 회의는 열리지 않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박순자 최고위원이 "대표와 원내대표가 없어도 회의를 열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고, 정 최고위원이 공감하면서 회의가 열리게 됐다.

정 최고위원은 사전에 박 대표에게 대표 부재중 회의 개최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회의 소집 절차까지 문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상임고문단 오찬에 나란히 참석한 박 대표를 만나 "휴가를 가시더라도 회의는 하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박 대표가 "그렇게 하는게 좋겠다"며 "안경률 사무총장과 상의해 회의 소집 절차를 밟으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이날 최고위회의 개최에 대해 여당으로서 민생현안을 꾸준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측면에서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정 최고위원이 회의를 소집하고 주재했다는 점에서 그의 당내 위상을 공고히 하고 리더십을 보여주려는 정치적 의도도 일부 깔린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정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항간에 정 최고위원이 일방적으로 오늘 간담회를 소집했다고 하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박 대표와도 상의를 하는 등 의견을 수렴해 열었다"고 설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오늘 참석자는 한나라당의 최정예 인원"이라고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운 뒤 "박 대표가 출근하지 않아 회의를 하지 않으려 했지만 함께 나눌 좋은 소식이 많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가뭄으로 어려운 남부지방에 오늘, 내일 최고 80㎜의 단비가 내린다고 하고 미국과 중국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반대하기로 합의했으며 미국 주가 상승에 힘입어 우리나라 증시가 오르고 환율은 크게 내렸다"고 소개한 뒤 "국민 모두가 자신감을 갖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획재정부 노대래 차관보가 서민생활 안정에 6조원의 자금을 긴급지원하는 내용의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 논의결과를 보고했다.

보고를 청취한 정 최고위원은 "지원대책에 도서민 여객선 운임 할인이 포함돼 있던데 오키나와 주민에 대해 항공료 절반을 지원해주는 일본처럼 제주도민에게 항공료를 인하해주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는 또 "얼마 전 한 설탕회사가 설탕값을 올린다고 했다가 번복하는 일이 있었다"며 "지난 1, 2월 소비자 물가가 4% 상승했다고 하는데 이런 상승 움직임은 미리 조율해서 없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송광호 최고위원은 "대책이 전부 도시근로자 또는 빈민층을 위한 것으로 농촌 대책은 아무 것도 없다"며 비료 값 안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성헌 제1사무부총장은 "기초생활보호 대상자와 차상위 계층에 대한 대학등록금 가계부담 완화 조항이 있는데 일반 중산층도 교육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helloplum@yna.co.kr

촬영: 이상정VJ, 편집: 김지민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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