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2010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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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일중 기자 = 작가는 관객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완전히 빠뜨리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마지막 순간에는요. 끝내 열쇠를 손에 넣었던 학생들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하나씩 하나씩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또다른 희생자가 되고 만 여학생 랄랴. 그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열쇠를 집어들고 엘레나 선생님을 부르며 흐느낍니다. "애들이 열쇠를 두고 갔어요."라며.

서울 대학로의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올려지고 있는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류드밀라 라쥬몹스카야 원작.김낙형 연출)은 한 고등학교 수학교사와 대학진학을 앞둔 학생들간에 가치관이 충돌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엘레나 선생님의 생일 날, 생일을 축하한다며 그의 아파트를 방문한 세 명의 남학생과 한 명의 여학생은 느닷없이 열쇠를 내 줄 것을 요구합니다. 학생들의 수학 시험 답안지들을 보관하고 있는 금고의 열쇠지요. 학생들은 답안지를 다시 작성하려 합니다.

빠샤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선생님, 왜 이렇게 불공평하죠? 저 같은 철학지망생은 수학을 잘 할 필요가 전혀 없거든요. 저는 1학년 때부터 도스토예프스키를 공부했습니다. 제 글들은 경연대회에 올라갔었고, 상도 받았어요. 그런데 지금 수학이라는 과목 때문에 제 유일한 기회를 놓칠 수 있단 말이죠."

엘레나 선생님은 그러나 완강하게 거부합니다. 높은 도덕성을 강조하는 교사와 현실적 가치를 중시하는 학생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논리를 전개합니다. 학생들은 엘레나 선생님을 도덕숭배자라고 비꼬지요.

엘레나 선생님이 열쇠를 내어주는 것을 끝까지 거부하자 행동대원이라고 할 수 있는 발로쟈는 인간쓰레기의 모습을 보이면 결국 열쇠를 얻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실행에 옮깁니다. 그리고는 결국 성공하지요.

지난해 서울연극제 연기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연기상을 수상한 길해연이 강하면서도 결국 인간쓰레기의 연기에 굴복하고 마는 엘레나 선생님 역을 자연스러운 내면연기로 소화해 냅니다. 교사와 학생들간의 논리 대결 장면을 보는 것도 관극의 묘미입니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자본주의 시대가 만드는 무한경쟁의 비극과 폭력성을 그린 러시아 희곡입니다. 발표 당시부터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러시아당국에 의해 공연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은 그러나 1981년부터 유럽에서 꾸준히 무대에 올려지고 있고, 특히 독일에서는 공연되지 않은 도시가 없을 정도로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 아르코예술극장 기획공연 작품. 연출은 최근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를 연출했던 극단 죽죽 대표 김낙형이 맡았다. 배우는 길해연 외에 김동현(발로쟈), 김종태(빠샤), 임기정(비쨔), 송유현(랄랴)이 출연한다. 스태프는 ▲무대 손호성 ▲조명 박연용 ▲음악 윤민철. 공연은 29일까지. 공연문의는 02-744-7304(투비컴퍼니).

kangfam@yna.co.kr

영상취재:강일중 기자(편집위원실), 편집:심지미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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