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컨 방사선검색기 시범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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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항에 미국으로 가는 컨테이너를 방사선으로 검색해 방사능 물질이 들어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검색기가 시범 가동에 들어갔다.

18일 부산지방해양항만청과 부산경남본부세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부산항 허치슨 감만터미널에서 미국으로 가는 수출 컨테이너에 대해 화물영상검색기를 이용한 방사선 검색이 시범 실시됐다.

화물영상검색기는 컨테이너에 방사선을 쬐어 그 안에 핵무기 등 방사능 물질이 들어있는지를 검색하는 기기다.

미국행 컨테이너에 대한 방사선 검색은 3단계로 이뤄진다.

터미널 출입구에서 컨테이너 차량번호와 컨테이너 선적 목록을 자동으로 조회해 미국행 컨테이너 여부를 가려낸다. 출입구 끝에는 방사능 탐지기가 설치돼 있어 컨테이너 안에 방사능 물질이 들어 있는 지를 알아낸다. 미국행 컨테이너를 실은 차량은 화물영상검색기를 낮은 속도로 통과하면 컨테이너 안의 모습이 화면으로 잡혀 터미널에 설치된 중앙경보센터에 실시간으로 뜬다.

미국은 9.11 테러 대책위원회 권고 이행 법률을 제정, 2012년 7월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컨테이너화물에 대해 선적 전 방사선 검사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화물안전구상(Secure Freight Initiative)을 발표했다.

화물영상검색기는 당초 2007년 10월 허치슨 감만터미널에 설치, 운용될 예정이었으나 설치작업이 늦어져 1년 이상 지연됐다.

부산항 관계자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으로부터 화물영상검색기가 안전하다는 결과를 통보받아 장비의 안전성은 검증됐다"라며 "선적 전 방사선 검색을 받지 않은 대미 수출화물은 미국 항만에서 검색을 받아야 해 통관지연, 물류지체, 납기지연 등 피해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화물연대는 방사능 검색기 도입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화물운송노동자들은 방사선 검색대를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하루에도 수차례 통과해야 해 건강에 큰 위협이 된다"라며 "허치슨터미널에 설치된 방사선 검색대는 고정식이어서 운전자가 탄 채 차량이 직접 통과하는 방식으로 운용될 수 밖에 없어 방사능 피폭 위험이 훨씬 높다"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방사선 검색대 가동 계획을 완전 철회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우겠다"라며 "주요 컨테이너 터미널 입구에서 방사선 검색대의 위험성을 알리는 선전전을 진행하고 필요하다면 집회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osh9981@yna.co.kr

촬영,편집:노경민 VJ(부산취재본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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