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드니음대 첫 한국인 강사 변은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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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드문 호주 음악계서 피아노 반주로 두각
"시드니음대 교수돼 한국 음악도 양성할 것"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 아직도 백호(白濠)주의의 피가 완전히 씻기지 않은 호주에서 유학생 신분으로 전문직을 얻기란 그리 쉽지 않다. 특히 의사나 변호사, 회계사 등 자격증 전문직이 아닌 음악계에서 호주인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아 음대생들을 가르치는 신분을 누리기란 더욱 어렵다.

한국에서 예고를 졸업한 변은정씨(30·여)는 시드니 음악계에서 피아노 반주에 관한 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샛별이다.

호주의 음악계에서 활약중인 한국 출신 유학생이나 교포 2세들을 찾기가 결코 쉽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변씨는 시드니음대 교수가 돼 한국 유학생이나 교포 2세 등 후학들을 양성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으로 유학을 떠나는 한국의 음악학도들과는 달리 과감히 호주행을 택한 그는 2005년 호주 최고 음악대학인 시드니음대에서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강사 자리를 얻은 이후 탄탄한 피아노 실력을 바탕으로 호주 음악계에서 점차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동생 변은영씨(28·여) 역시 시드니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뒤 현재 시드니컨서바토리엄하이스쿨(한국의 예술고교에 해당) 및 시드니 버우드 MLC여자사립학교에서 바이올린을 지도하고 있다.

지난 21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근처에 있는 시드니음대에서 변씨를 만나 포부 등을 들어봤다.

당당하고 활기찬 모습의 변씨는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호주에 와서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현재 맡고 있는 일을 소개해 달라.

▲ 시드니음대에서 성악과 강사로 근무하면서 성악 전공 학생들의 피아노 반주를 맡고 있다. 동시에 학부 학생들과 대학원생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다. 또 각종 연주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맡고 있다. 그밖에 국내외 음악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여름음악캠프에도 전문강사로 참여해 피아노를 지도하고 있다. 반주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 성악과 강사라는 자리를 얻기가 힘든가.

▲ 시드니음대 강사가 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특히 동양인이나 한국인은 자리를 얻기가 무척 어렵다. 2005년 이 자리를 얻을 때에만 해도 한국인은 고사하고 동양인은 나 혼자였다. 지금은 몇몇 동양인이 시드니음대에서 강사 등으로 일하고 있지만 호주 음악도들조차 이런 자리를 잡기가 힘들다. 성악과 강사 가운데에는 내가 유일한 동양인이다.

-- 시드니음대는 어떤 학교이고 시드니음악계는 어떤가.

▲ 1916년에 개교해 올해로 93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다. 호주에서 가장 우수한 음대다. 세계 그 어느 음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우수한 교수진과 호주 국내외 음악계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졸업생의 네트워크를 자랑할 수 있다. 시드니 명물 오페라하우스 옆 로열보타닉가든 안에 있는 환상적이고도 아름다운 캠퍼스는 시드니의 관광코스로 사랑을 받을 만큼 그 규모와 시설이 매우 뛰어나다. 호주 음악계 역시 한국 등 대부분의 나라와 마찬가지로 일자리를 찾기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자신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기회는 있다.

-- 대부분의 한국 음악전공자들은 주로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데 어떻게 호주를 유학지로 택했나.

▲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동생과 미국 시카고에서 피아노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부모님이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동생이 너무 어리다면서 귀국하는 게 좋겠다고 해 서울로 돌아와 예고에 편입했다. 마침 이모가 시드니에 살고 있어 유학을 결심했고 시드니 레번스우드여자사립학교를 졸업했다. 유학생으로서는 드물게 시드니음대 피아노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석사과정을 이수할 때는 교환학생 자격으로 영국 런던의 왕립음악원에서 공부하기도 했다.

-- 서울에서 예고 동창생들을 만났을 때 어떤 얘기를 나누게 되나. 미국 유학생들이 많을 텐데.

▲ 미국 등지로 유학을 떠났다가 학위를 받고 귀국해 자리를 못잡는 경우를 많이 봤다. 엄청난 등록금과 비용을 들이고도 한국에서 설자리를 찾지 못하는 많은 음악도들을 보면 너무나도 안타깝다. 그들에 비하면 나는 무척 운이 좋은 편이다. 한때 이곳을 떠나 미국에서 더 공부해 볼 생각도 했지만 최근 뉴욕을 돌아보고 와서는 그런 생각을 접었다. 이곳의 여건이 훨씬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해야 할 일이 참 많을 것 같은데.

▲ 최근 시드니음대를 졸업한 동창생들과 전문연주단체 앙상블 컴포넌트를 결성했다. 한국인과 일본인, 호주인으로 구성돼 있다. 오는 5월말 첫 공연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한국 등 다른 나라에까지 활동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또 음악을 전공하려는 한국 유학생이나 교포 2세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특히 성악 전공 학생들의 유학을 적극 추천한다. 호주의 성악시장은 아직도 일거리가 많은 블루오션이다.

-- 꿈은 어떤가.

▲ 시드니음대 교수가 돼 한국 유학생들이나 교포 2세들을 주로 양성하는 게 꿈이다. 열심히 연습을 거듭하는 것만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지름길이다. 하루 12시간 이상 피아노 앞에 앉아 있어도 꿈이 있으니 피곤하지 않다. 한국 음악계와 호주 음악계가 피차 너무 모르고 있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한국의 음대 교수진이나 전문 연주가들과의 교류가 성사되도록 애쓰고 있다. 이를 위해 시드니공대(UTS)에서 예술경영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한국과 호주간 음악교류에 부족하지만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
kyunglee@yna.co.kr

영상취재:이경욱 특파원(시드니), 편집:조싱글 VJ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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