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 욕조에 새긴 백거이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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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운현궁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선한 사람과 더불어 지내면 지초나 난초가 있는 방에 들어가 있는 일과 같고, 선하지 않은 사람과 지내면 절인 생선 가게에 들어가 있는 일과 같다."(與善人居, 如入芝蘭之室, 與不善人居, 如入飽魚之肆)
공자가어(孔子家語)라는 책에 나오는 것으로 명심보감(明心寶鑑) 교우편(交友篇)에 수록됨으로써 더욱 유명한 경구가 되었다.
한데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이하응(李昰應.1820-1898)은 앞 구절 선한 사람과 더불어 지내면 지초나 난초가 있는 방에 들어가 있는 일과 같다는 말만 떼어 이를 옥소(玉沼)라고 이름붙인 자신의 방형(方形) 대리석 욕조 겉에다가 새겼다.
이 욕조 다른 면에는 다음과 같은 관사내신착소지(官舍內新鑿小池), 즉 관사 안에 새로이 작은 연못을 파고 쓴 시라는 중당(中唐)의 대시인 백거이(白居易.772-846) 시를 새겼다.
"처마 아래 작은 연못 마련하니 / 넘실대는 물 바야흐로 가득 차네 / 바닥엔 흰 모래 깔고 / 네 귀퉁이는 푸른 돌로 꾸몄네 / 깊고 넓지 않다고 말하지 말게나 / 다만 은자가 자적(自適)하기 좋을 뿐 / 이른 아침 가랑비에 출렁이고 / 저녁 무렵 밝은 달엔 더욱 밝으니 / 흰 물결 하늘에 닿을 / 큰 강물 어찌 없겠느냐만 / 평상자리 사이로 보이는 / 연못에 뜬 한 조각 가을 달만 못하네."
이 시구를 새기고는 이하응은 "노석도인(老石道人)이 쓰다"라고 적었다. 말할 것도 없이 노석도인은 그 자신을 지칭한다.
성인 한 사람 겨우 들어갈 만한 이 작은 옥소 욕조를 이하응이 그의 사저인 운현궁(雲峴宮)에서 어떻게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백거이 시를 통해 보면 처마 아래에다 놓고 사용한 듯하다.
TV 드라마나 소설 등으로 인해 운현궁이라고 하면 대뜸 격동의 현장이라는 이미지를 연상하기 십상이고, 실제 그런 측면도 부인하기 어렵지만, 여유와 운치가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9차례 걸쳐 약 6천700건에 이르는 운현궁 유물을 기증받은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우림)이 그 중 150점가량을 선별하고, 외부 기관에서 대여한 유물을 합쳐 꾸민 특별전 운현궁을 거닐다(3.24-5.31)는 운현궁의 이런 측면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이하응을 비롯해 그의 첫째 아들이자 고종의 형인 이재면(李載冕.1845-1912), 이재면의 아들인 이준용(李埈鎔.1870-1917),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의 아들이자 이준용의 양자이면서, 얼짱 왕자로 통하는 이우(1912~1945) 등 운현궁을 무대로 살다간 사람들을 초상화 형태로 만날 수 있다.
이하응의 묵란도 병풍과 화접도, 운현궁에서 사용한 화로, 이하응을 지칭하는 석파(石坡)나 대원군(大院君) 등의 문구를 새긴 인장류, 이하응 무덤을 이장할 때 수습한 회중시계 등도 전시된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영상취재.편집 : 권동욱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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