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님들이 저희 발을 씻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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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검, 대전교도소 재소자 찾아 세족식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검사장님이 발을 씻어주니 사회에 대한 원망도 모두 씻겨 내려갔습니다"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15년째 대전교도소에 수용돼 있는 A(52)씨는 30일 자신의 발을 직접 씻어준 안창호 대전지검장에게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A씨는 "우리를 높은 담에 둘러싸인 교도소에 집어넣은 검사들이 무릎을 꿇고 더러운 발을 씻어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너무 고맙고 다시 사회에 나갈 수 있다면 정말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안 검사장은 김동철 형사3부장을 비롯한 검사 3명, 이중명 회장을 포함한 지역 범죄예방위원 등과 함께 대전교도소를 찾아 대강당 무대 아래에서 A씨 등 재소자 30여명의 발을 씻어준 뒤 준비해간 새 양말을 따뜻하게 신겨줬다.

이 같은 세족(洗足)행위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날 밤 최후의 만찬을 하기에 앞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면서 몸소 섬기는 자세를 보여준 데서 유래됐는데 검사와 범죄예방위원들은 20분 가까이 발을 씻어주고 수용생활의 어려움을 들으면서 재소자들에게 사회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느끼게 해줬다.

안창호 검사장은 세족행사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세계적인 토크쇼의 여왕인 오프라 윈프리는 가난한 흑인으로 태어나 모질고 얼룩진 어린시절을 보냈음에도 낙담하지 않고 이를 딛고 일어나 오늘의 성공을 거뒀다"며 재소자들에게 "건실한 사회인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하기 위해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안 검사장은 이어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향해 달려간다면 미래를 밝은 얼굴로 여러분을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족행사가 끝난 뒤에는 재소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계룡대 근무지원단의 마술쇼, CMB 어린이합창단과 선양 뮤직앙상블의 공연 등이 1시간 20여분 동안 펼쳐졌으며 마지막에는 공연단과 재소자들이 함께 희망의 나라로를 부르기도 했다.

한편 대전지검 범죄예방협의회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과 함께 출소자들이 가정과 사회로 원만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cobra@yna.co.kr

촬영,편집:김민철 VJ(대전충남취재본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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