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재선박 번쩍들어 바다에 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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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진중공업 크레인 진수공법 눈길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육지에서 만든 배를 물에 띄우는 진수(進水)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통적인 방식으로 둥근 통나무를 배 밑에 괴고 경사로를 이용해 바다 위로 미끄러뜨리는 선대(Slip Way)방식의 진수를 생각하기 쉽다.

이후 선박이 점차 대형화되면서 댐처럼 물을 막아 놓은 도크 안에서 배를 건조한 후 수문을 열어 배를 물에 띄우는 도크 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부산 영도에 위치한 한진중공업 조선소는 19일 색다른 진수 방식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해양경찰청이 발주한 1천500t급 경비함정인 제민10호의 진수가 진행되자 수십 가닥의 굵은 와이어로프에 묶인 철재 선박이 갑자기 하늘로 번쩍 들어올려졌다.

바다에 띄운 바지선에서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육지의 건조된 경비함을 꽁꽁 동여맨 후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 한진중공업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크레인 진수공법(LOL, Lifting Off Launch)을 적용한 것이다.

이 공법은 선대진수 방식의 단점인 설치대 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배를 미끄러뜨리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배 밑부분의 충격 등 위험을 제거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한진중공업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관건은 상하좌우 무게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중심이 흐트러지면 애써 만든 선박이 물 속으로 내동댕이쳐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이 크레인 진수공법을 개발한 배경에는 나름대로 아픔(?)이 깔려 있다.

한진중공업은 부산 도심에 위치해 있어 인력을 구하기는 쉽지만 공장부지를 넓히기가 힘든 탓에 수주 물량에 비해 작업장과 도크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다른 작업장의 선박 건조에 지장을 주지 않고 효율적으로 일을 진행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개발한 것이 크레인 진수공법이다.

한진중공업 정철상 홍보팀장은 "크레인 진수공법은 향후 경비함이나 특수선 등 3천t급 이하의 다양한 중소형 선박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이 공법으로 원가를 줄이고 공기를 단축시켜 결과적으로 조선소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wi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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