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산업현장 ㈜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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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대구 수성구 범물동의 한 아파트형 공장. 제조업체들이 입주하는 이 회색빛 빌딩 6층의 육중한 문을 열자 보라, 금빛, 빨강, 파랑 등 원색 계통의 여성복이 눈 앞에 펼쳐진다.

원피스 1벌이 보통 60만∼80만원이며 코트는 180만원대까지 있다. 지방 패션 업체로는 드물게 전국에서 고가 브랜드 도호(DOHO)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혜공의 본사가 바로 이 곳이다.

1998년 첫 선을 보인 도호는 대구 동아백화점에 첫 매장을 연 이래 성장을 거듭, 현재는 서울 롯데 백화점 잠실점을 비롯해 전국 36개 백화점에 유통망을 갖고 있다.

비대칭적인 의상선과 화려한 색감을 강조해 옷 잘 입는다는 여성들 사이에서 특히 이름이 높다. 지방에서 만든 옷이라면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국내 패션계에 작지 않은 파란을 일으킨 셈이다.

혜공은 도호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매출 500억원대를 돌파했고 이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도쿄와 이탈리아 밀라노에 매장을 열어 해외에서도 명품 의류로 인정 받겠다는 것이다.

섬유 산업의 전통적 강호 대구에서 월드 브랜드의 꿈을 키우는 이 기업을 만나 지금까지의 성공 스토리와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들어봤다.

◇ "꿈을 크게 가져라" = 혜공은 현 사장 김우종(50)씨가 1981년 대구 중구 동인동에 15평 가량 규모로 문을 연 양장점 김우종 부티크에서 출발했다.

부인 정장으로 대구 백화점들에 매장을 넓히던 김 사장의 당시 꿈은 세계 브랜드.

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언젠가 뉴욕 밀라노까지 우리 이름으로 근사한 샵(Shop)을 내자고 말해온 그는 1990년 중반 전국적으로 유통이 가능한 새 브랜드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경제력이 커지면 자유분방하고 화려한 옷이 각광받을 것이란 생각에 캐릭터 캐주얼로 종목을 낙점했다. 상표명 도호는 회사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아내인 도향호(52) 감사의 이름에서 땄다.

운도 좋았다. 도호를 선보인 1998년은 외환위기로 대구 시내의 의류 업체들이 잇따라 도산하던 시기였다. 지역 백화점들은 바삐 입점을 시킬 새 브랜드를 찾았다. 게다가 혜공은 주로 부유층을 상대로 고가 의류를 다뤄 경기 한파의 영향도 적었다. 사업 확장의 적기였던 셈.

도호는 캐릭터 캐주얼은 젊은 여성이 입는다는 원칙을 깨며 두각을 드러냈다.

디자인은 화려하게 하되 날씬한 44,55 사이즈만 고집하던 경쟁업체와 달리 77까지 사이즈를 늘려 감각있는 30∼40대 미시족 고객을 끌어들인 것.

매출이 늘자 다른 지역에서도 러브콜이 쇄도했다. 2002년 전국의 4대 유명 백화점인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로 유통망을 넓히면서 도호는 대구 브랜드란 굴레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 "도쿄, 밀라노 거쳐 중국으로" = 혜공은 올 3월13일 일본 도쿄의 패션 전시회인 도쿄 컬렉션에서 단독 패션쇼를 연다.

일본의 유통 바이어와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패션 업계 관계자들에게 도호의 옷을 보여주며 해외 진출의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의미다. 1차 목표는 일본의 청담동으로 불리는 도쿄의 명품거리 오모테산도에 첫 해외 매장을 내는 것.

김 사장은 "일본은 아시아에서 패션으로 가장 인정받는 곳이며 한국과 체형과 정서가 비슷해 1차 진출 대상으로 골랐다"며 "사실 대구에서 서울을 가나, 대구에서 도쿄를 가나 양 쪽 다 체감 거리는 비슷해 우리에게는 부담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혜공은 세계 패션의 1번지인 이탈리아 밀라노에도 사무실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도쿄를 통해 이름을 알린 뒤 이후 밀라노에 매장과 디자인 본부를 세워 다국적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생각인 것이다.

이 회사가 노리는 황금어장은 부유층이 한반도 전체 인구보다 많다는 중국.

밀라노 진출이 성사되면 현지에서 옷을 만들어 메이드 인 밀라노(Made in Milano)란 후광 아래 베이징, 상하이 등에 매장을 내겠다는 것이 김 사장의 구상이다.

그는 "한국에서 곧바로 중국으로 진출해서는 상표 인지도가 떨어지고 사업 환경도 어려워 실패할 확률이 높을 것"이라며 "도쿄와 밀라노를 통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인정을 받은 뒤 중국에 안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지역이 오히려 경쟁력에 득 = 이미지가 중요한 패션 업계에서 지방 업체란 꼬리표는 아무래도 흠이다. 혜공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서울에 진출할 때는 바이어들이 먼 곳에서 왔지만 옷이 별 것 있겠냐며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적잖았다고.

그러나 회사 측은 대구를 떠날 생각이 없다며 손사래를 친다.

도호가 자리를 잡으면서 디자인과 품질이란 내실을 봐주는 바이어와 고객이 크게 늘었고 제품으로 승부를 보는 해외 무대에선 서울에 있다는 프리미엄이 큰 의미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대구의 섬유 단지 때문에 얻는 이익도 크다. 옷을 디자인하는데 필요한 새 원단을 현장에서 곧바로 조달할 수 있어 제품 개발이 쉽다는 것이다.

수석 디자이너인 도향호 감사는 "인근 섬유 업체들이 디자이너들이 원하는 소재와 색상의 옷감을 말만 하면 즉각 가져와 준다"며 "원단을 다른 곳에서 운송해오는 경우에 비해 디자인의 효율성이 훨씬 좋고 관련 비용은 대거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 비해 우수한 디자이너를 채용하기 힘들다는 점도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터넷과 방송 등의 영향으로 패션 정보가 대거 개방되면서 지방과 서울의 디자이너들이 기본 실력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어졌다는 것.

김 사장은 "현장 감각은 지방대 출신 디자이너 인력이 다소 떨어지나 1년만 현직에 있으면 금세 만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 "한국의 비비안웨스트우드 될 것" = 사업 경력 25년을 훌쩍 넘긴 김 사장과 도 감사의 목표는 언제나 젊은 옷을 만드는 것이다.

도 감사는 지금도 자주 회사 디자이너들을 데리고 일본 출장에 나선다. 비비안웨스트우드와 꼼므데가르송(Comme des garcons) 등 개성적인 선(線) 맵시를 자랑하는 브랜드 매장을 찾아 패션 노하우를 연구, 도호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그는 "나이 70이 넘도록 자기 이름을 브랜드로 삼아 젊은 감각의 옷을 만드는 영국의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가장 닮고 싶은 본보기"이라며 "도호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마니아 층을 위해 향후 향수, 가구 등으로 브랜드 영역을 계속 개척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도호가 인기 궤도에 오른 2003년 예전에 갖고 있던 여성 정장 브랜드 김우종을 쿠프(KUP)로 바꿨다.

김우종이란 상표명이 다소 격식에 치우치고 노숙한 느낌이 있어 젊은 여성들과 외국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영문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쿠프는 지금 전국 11개 백화점에 매장이 있다.

김 사장은 "대구가 밀라노처럼 고부가가치 섬유 산업을 키우려면 젊은 혈기로 도전하는 패션 업체들이 많아야 한다"며 "기업 연륜이 깊어갈수록 끊임없이 젊어지려는 노력을 계속해 세계 명품이란 본래의 꿈을 꼭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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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2007.07.17 01:05共感(0)  |  お届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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