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와병후 동영상 공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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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병이전 비해 활보 안보여주고 왼팔 움직임은 점차 호전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혈관계 질환으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진 8월 중순 이전과 그 이후 병상에서 일어나 11월말 공개활동을 재개한 후 모습을 비교할 수 있는 북한의 기록영화가 7일 북한의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됐다.

북한은 특히 시험통신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 2호의 발사 동영상 공개 직전에 이 기록영화를 방송함으로써 그의 건재를 주민들에게 입증하려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와병 이전 화면에선 활발하게 걷고 대화할 때 양팔을 크게 움직이며 사용하는 것과 달리 그 이후 화면에선 걷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팔도 주로 오른팔만 사용함으로써 웬만한 분별력이 있으면 신체 이상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이 와병 후 김 위원장의 현 상태를 기정사실로 주민들에게 알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TV가 7일 오후 6시부터 약 1시간 방송한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인민경제 여러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 (주체 97.8-12)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는 김 위원장이 활동을 재개한 11월말 이후 북한 매체들에 공개된 사진들로 추측한 김 위원장의 신체상태가 대체로 정확함을 확인시켰다.

활동 재개 초기 화면에선 주머니에 넣은 채 거의 움직임이 없던 왼팔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호전되는 듯 12월16일 자강도 강계시 시찰 때는 도서관 이용자의 컴퓨터 이용 모습을 보면서 왼손을 약간 흔들어 자판를 치는 모습을 흉내내기도 했다.

그러나 와병 후 화면은 김 위원장이 활발하게 걸어 이동하는 모습을 일절 비추지 않아 왼쪽 다리가 여전히 불편해 걷는 모습이 매우 부자연스러운 것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기록영화에서 와병직전인 작년 8월7일 함경남도 함주돼지공장과 함주평풍덕염소목장을 현지지도한 김 위원장은 활발히 걸으면서 대화할 때 양손을 크게 휘두르고 있었다.

하지만 와병후 공개활동을 담은 첫 화면인 11월24일 평안북도 신의주 낙원기계연합기업소와 신의주화장품공장 비누직장에 대한 현지지도에서 김 위원장은 왼손은 주머니에 넣고 움직이지 않았으며 걷는 모습은 노출조차 하지 않아 뇌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후유증을 시사했다.

동영상 속 김 위원장의 왼팔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움직임이 호전돼 12월11일 사리원의 닭공장과 민속거리 등을 둘러볼 때는 두 손을 맞잡거나 왼팔을 가슴까지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인 데 이어 12월18일과 19일 자강도 기계공장을 현지지도하고 공연을 관람할 때는 두 손을 얼굴까지 올려 박수를 쳤다.

그는 12월1일 중앙동물원을 현지지도 할 때는 난간을 잡고 2-3보 좁은 보폭으로 옆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동영상 속에 잡혔고 같은 달 24일 평안남도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현지지도 때는 왼발이 약간 움직이는 모습만 포착됐다.

중앙TV는 "애국헌신의 장정을 끊임없이 이어가시는 장군님께서는 공화국 창건 60돌을 조국 청사에 아로새겨질 역사적 전환의 해로 빛내기 위해 한 해가 다 저물어가는 마지막 나날까지 정력적인 현지지도의 길에 계시며 천리마의 고향 강선을 찾으시어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의 봉화를 지펴주시어 온 나라 전체 인민을 총진군에로 힘있게 불러 일으키셨다"고 그의 헌신을 강조했다.
jyh@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king21c/
편집:조동옥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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